[문자인문학] 영구미제사건 '행복'에 대한 강압수사 공개

행복이라는 그 흔한 단어-하지만 막상 그 멱살을 잡을라치면 잡히지 않는 그 신비-

어쩌면 행복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아닐까? 환상......?

나도 여느 사람들처럼 행복 검거대작전을 벌이던 중 문득 든 생각이다. 이건 어쩌면 존재하지도 않는 범인을 상정해놓고 그 범인을 체포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그것도 모든 사람이, 전 인류적으로 말이다.

어떤 개념을 알아보려 할 때는 제일 먼저 그 정체성부터 파악해본다. 정체성을 파악하는 가장 획기적인 방법은 문자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획기적이라기 보단 당연한 일인가?^^)

리얼하게 그 심문과정을 재현해보......려는데 누굴 시키지?

자! 자네가 행복을 맡게. 일당은 줌세!

 

"저요? 일당 얼마 주실건데요?"

"이 포스팅 구독자의 좋아요 다섯 개를 뚝 떼어 네게 주마!"

"앗싸! 행복할게요! 아.... 고마워요!"

타타오: 자네 이름은?

 

 

행복: 행복幸福입죠. 바랄 행, 복 복

타타오: 그 정도를 바라는게 아냐. 바랄 幸이 무슨 뜻인지부터 밝혀!

행복: 사람을 뜻하는 大 아래 풍요를 뜻하는 羊이 있는 모양이잖아요? 즉 풍요로움 자체가 행幸이죠!

타타오: 오호? 네 본색이 벌써 드러나기 시작하는군! 부자 되길 바란다는 거 아냐? 복은?

 

 

 

 

행복: 복은 제사상 옆에 술항아리 입죠. 즉 제사에 술 올려놓고 조상이나 신에게 감사도 하고 원하는 바를 기도도 하는 게 복의 근원이고요. 

 

 

 

 

 

 

타타오: 한마디로 하면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바라는 것을 기도하는 그 과정이 바로 행복이네! 맞지?

가만... 이거 언제가 복에 대해서 올린 적이 있는데? https://munjado.tistory.com/139

복福의 3가지 씨앗

이거 맞지?

행복: 앗따 이미 올린 포스팅이구먼 뭘 또 울궈드실라고 그런대요? 저 일당 날아간 건가요?ㅠㅠ

타타오: 아,아냐! 그건 복에 대한 단편적인 이야기였고 오늘이야말로 행복의 뼛속까지 파해 칠 거라고.

행복: 하긴~개념도 모르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좀 많죠?

타타오: 그러니까... 행복은 현재도 미래도 아닌 시스템이구먼?

행복: 그죠. 행복은 멈춰있는 무엇이 아니죠. 생각해보세요. 서예대회 나가서 대상 받았을 때-그게 행복이었나요? 행복이라면 대상이라는 소식을 듣고 몇 초가 지났을 때 행복했나요? 칭찬 들었을 때는? 맛난 거 먹었을 때는? 고대하던 키스를 했을 때는? 행복이 도장처럼 깊이 새겨지던가요?

타타오: 그, 그건..... 멈춰 있지 않았어. 그럼 확고부동한 불변의 행복은 없는 거야? 사실대로 안 불면 고문한다?

행복: 고정된 걸 잡으려고 하는 그 생각이 0차원적이란 생각 안 드세요? 그건 한 점에 불과하잖아요? 움직여 방향성을 가졌으니 1차원이 되고 그것이 집단 사념을 이루니 2차원이 되고 그것이 현상계에 물질화되니 3차원이 되죠.

타타오: 그럼 행복은 3차원적 현상?

행복: 또 거기서 걸려 잠수 타시네... 시간성을 초월해야 진정한 행복이죠. 행복은 어느 시점이 아니라고요. 감사와 기원, 또 감사와 기원.... 이게 반복되며 2중 나선으로 확장하는 그 시스템이 행복이랑게요.

타타오: 알 것 같기도 해. 오늘 모두 체포 함 해보자! 그런데 감사와 기원이 행복의 원투펀치인 이유는 뭐야? 

행복: 기원이 뭐죠?

타타오: 자신이 믿는 어떤 존재에게 바라는걸 요청함이지. 

행복: 요청만 하면 이뤄지나요?

타타오: 그러게? 그렇게 쉬울 것 같음 전부 행복 해졌겠지?

행복: 요청한 후에-그게 이미 이뤄졌다고 실감해야죠. 그걸 끌어당긴다...라고도 표현해요. 그 실감! 그걸 다른 말로 감사라고도 하죠.

타타오: 감사하는 그 자체가 이미 그 바라는 바를 끌어당기는 것이다?

행복: 그렇죠! 일당 고마워요!^^ 아주 '좋아요' 들이 따땃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