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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家戶戶(가가호호)는 조선왕조실록에만 20번이 넘게 인용되는 문구다.
(그러니 일본식 한문이라는 둥 그런 이야긴 이제 패쓰!)
근래에는 인구 조사할 때 가가호호 방문하며 인구를 조사했다는 그런 기록들이 흔히 보인다.
이제 그 단순한 두 글자의 숨은 뜻을 만천하에(왠지 거창해서 좋아~ ^^) 밝히려 한다.
집 가家는 워낙 유명한 글자라서 누구나 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안다는 것은 지식을 만진 것, 한 삽만 더 파면 지혜가 나올지도 모른다. 거기에 문자 인문학의 존재 가치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집에서 살고 있고 내 집을 원한다. 그러니 집 정도는 확실히 알아둬야 내 집 마련의 길도 확 다가오지 않을까? 난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여자로부터 사랑받길 원하면 여자를 잘 알아야 하고 돈을 당기고 싶으면 돈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고 들었다. 그러니 집을 가지려 한다면 家와 戶를 알아두자!
家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 집 면宀자 아래 돼지 시豕가 들어간 모양이다.......라고만 생각하자니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가 돼지우리를 집이라고 하지는 않았을 텐데.
왜 지붕을 뜻하는 宀아래 사람 人이 아닌 돼지 豕를 넣었을까?
그래서 난 이 블로그 안에 서예자전을 장착해 놓았다. [서예자전] 검색해보면 내 블로그 속의 서예자전이 뜰 터이니 글자의 뿌리를 이해하는데 참조하면 대박이다.munjado.tistory.com/20
서예자전 (pc용)
[서예자전] http://www.shufazidian.com/ [서예자전2] http://sf.zdic.net/ [전서자전]:갑골,금문,설문해자 및 한자의 변화 http://www.chineseetymology.org/CharacterEtymology.aspx?submitButton1=Etymology&ch..
munjado.tistory.com
집 家의 과거 행적을 거슬러 가보면 이와 같다.
맨 위가 현재 쓰는 해서체, 그 아래가 한나라 시대의 예서체이다.
더 아래는 진나라 이전, 즉 상나라 은허 시대의 갑골문부터 동주 서주의 금문 등에서 자주 나타나는 형상이다.
물론 그 당시에도 돼지 시 모양을 한 갑골문도 있으나 여기 표현된 것처럼 저런 사람 손처럼 생긴 것들이 들어있는 형상이 꽤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사람 손처럼 생긴 저건 뭘까?
여기서부터 신비가 열린다.
예로부터 사람을 뜻하는 간단한 기호가 둘 있으니 하나는 입 口이고 또 하나가 또 又이다.
인구, 식구 할 때 입 구 口가 사람을 뜻한다. 우리 집은 입이 다섯이야!라고들 말했던 데서 유래한다.
먹는 입 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으니 일손이 몇이냐-하는 문제다.
그래서 又가 등장하면 사람, 사람 손에 관계된 무엇이구나! 생각할 수 있다.
又와 手는 거의 통하는 글자라고 보면 된다.
그 사람들이 붙다 보니 돼지 시 모양과 비슷하기도 하여 나중에는 돼지 시로 굳어져 버렸다.
물론 중의적인 의미도 있다. 예로부터 사람은 잘 먹어서 토실토실한 것이 좋은 현상이었다.
그래서 "우리 손주 도야지처럼 토실토실 살쪄야지~!" 이런 식의 표현이 일상화된 것이다.
이제 집 家의 의미가 새롭게 떠오르지 않는가?
집 속에 사람들이 오글거리고 사는 모양이다!
음미해보면 오손도손 도란도란 행복감이 밀려온다.^^
이제 戶를 추적해 볼 시간이다.
호는 집 호, 지게 호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하지 않은가? 집 가가 있는데 굳이 집호는 왜 만들었으며 뜬금없이 지게는 거기서 왜 나와?
이런 문자의 속곳, 아니 속사정을 벗겨보는 게 문자 인문학의 쏠쏠한 재미다.
호의 아득한 옛적 모습은 아래 글자와 같다.
이게 무슨 형상이냐면........
일단 문 문門자의 한쪽 모습이다.
즉 門은 양반집처럼 두 짝 큰 문이라면 戶는 작은 사이즈 집의 외짝 문이다.
그래서 家에 비해 戶는 작은 집이라고 보면 된다. 달동네 아무리 설합처럼 작은 집도 그 속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 상상해보니 서글픈 생각마저 드네?ㅠㅠ;
저런 문을 지게문이라고도 한다. 지게문이란 예전 시골집-부엌에서 방으로 통한 작은 문을 말하는 것이다. 지게 작대기로 걸쳐놓기도 해서 지게문이다. 그 문을 통해 개다리소반 밥상이 들어가곤 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집이 한채 있으면 그 안에 가구가 나눠져 있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양반과 하인 그룹, 요즘의 경우에는 주인세대와 세 사는 가구...
결론-가가호호란 큰 집 작은 집, 있는 집 없는 집 등을 모두 감싸 안아 이르는 말이다.
아! 진심으로 하늘에 기원하노니.... 이 세상 모든 가가호호에 재난은 비껴가고 풍요가 가아득 찾아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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