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심장을 두드린 사랑시-홍련
김삿갓은 풍류남아의 국가대표라 할 수 있습니다. 풍류(風流)라는 말 자체가 바람 따라-라는 의미를 품고 있으니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그 바람 따라 속에는 언제나 사랑이 빠질 수 없습니다. 그것이 비록 하루 활짝 피었다 져버리는 꽃이라 할지라도요. 김삿갓이 금강산에 들어가려다가 양양의 산골마을 서당에 잠시 머물 적의 일입니다. 과객은 밤이 되어도 잠이 오지 않곤 하지요. 삿갓도 완월정에 올라 달구경을 하고 있는데 누각 아래 방년 십팔 세쯤 되어 보이는 고운 여인의 모습이 비쳤습니다. 그녀는 서당 집 딸인 홍련임을 알았지요. 그 모습에 춘심이 발동한 삿갓은 시 한 수로 작업에 들어갑니다. 樓上相逢視目明 (누상상봉시목명) 누각다락 위에서 만나 보니 그 눈이 아름답구나 有情無語似無情 (유정무어사무정) 정은..
붓글씨, 붓그림
2021. 7. 18. 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