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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의 심장을 두드린 사랑시-홍련

붓글씨, 붓그림

by 타타오(tatao) 2021. 7. 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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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은 풍류남아의 국가대표라 할 수 있습니다. 풍류(風流)라는 말 자체가 바람 따라-라는 의미를 품고 있으니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그 바람 따라 속에는 언제나 사랑이 빠질 수 없습니다.

그것이 비록 하루 활짝 피었다 져버리는 꽃이라 할지라도요.

김삿갓이 금강산에 들어가려다가 양양의 산골마을 서당에 잠시 머물 적의 일입니다.

김삿갓과 홍련-타타오

과객은 밤이 되어도 잠이 오지 않곤 하지요. 삿갓도 완월정에 올라 달구경을 하고 있는데 누각 아래 방년 십팔 세쯤 되어 보이는 고운 여인의 모습이 비쳤습니다. 그녀는 서당 집 딸인 홍련임을 알았지요.

그 모습에 춘심이 발동한 삿갓은 시 한 수로 작업에 들어갑니다.

樓上相逢視目明 (누상상봉시목명) 누각다락 위에서 만나 보니 그 눈이 아름답구나

有情無語似無情 (유정무어사무정) 정은 있어도 말이 없으니 정 없는 것만 같아라.

그러자 여인이 놀랍게도 이렇게 화답을 하는 것이겠지요.

花無一語多情蜜 (화무일어다정밀) 꽃은 말이 없어도 꿀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법

月不踰薔問深房 (월불유장문심방) 달은 담장을 넘지 않고도 깊은 방에 찾아들 수 있다오.

이 화답은 삿갓을 얼마나 심쿵하게 했을까요?

김삿갓 예서&홍련 해서

자신의 시를 알아들은 것도 놀랍거니와 그에 대답이 또 한 운율에 딱 맞는 절창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또 한 그를 자기에게 끌어들이는 진한 향기가 느껴지지 말입니다!

그는 마침내 그녀의 방 앞에 서서 다시 한 수 읊습니다.

探花狂蝶半夜行 (탐화광접반야행) 미친 나비 꽃을 탐내 한밤에 찾아 드니

百花深處摠無情 (백화심처총무정) 깊은 곳에 숨은 꽃들은 다 무정하구나

慾探紅蓮南浦去 (욕탐홍련남포거) 붉은 연꽃(홍련)을 따려고 남포에 갔더니

洞庭秋波小舟驚 (동정추파소주경) 동정호 가을 물결에 조각배가 놀라네

 

김삿갓&홍련 -타타오
김삿갓 예서 애정시

문장 속에 가을 물결은 추파(秋波)? 그녀가 자신에게 추파를 보내니 작은 배인 자신은 좀 놀랐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삿갓은 자신을 일엽편주로 보고 있죠)

삿갓은 상당히 직접적이며 분명하게 자기 욕정을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그게 추함에 빠지지 않고 너무너무 운치가 넘치는 수작이니 그에 여인의 마음이 문을 열고 마는 것이지요. 홍련은 방 안에서 바로 화답을 합니다.

今宵狂蝶花裏宿(금소광접화리숙) 오늘 밤 미친 나비가 꽃 속에서 자고

 明日忽飛向誰怨(명일홀비향수원)내일 홀연히 날아간들 누구를 원망하리오.

그 답시에 김삿갓은 다시 한번 가슴을 치는 충격을 느낍니다. 이 시는 깊은 사랑과 연민과 통찰이 녹아있음을 느낀 것입니다.

홍련은 김삿갓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요. 그녀는 자기에게 매여 머물 사람이 아닌 것도 잘 압니다. 그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대가 나를 취한 후 떠나도 원망하지 않겠노라고.

 

방문이 열리고 삿갓은 홍련을 마주 합니다. 그리고 홍련은 자기 속을 털어놓지요.

홍련의 아버지가 김삿갓의 광팬이어서 부친으로부터 말씀을 많이 들었으며 속으로 김삿갓 님을 흠모하게 되었노라고. 그녀 역시 팬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비록 거지이지만 거지스타 김삿갓은 머지않아 떠날 사람임을 알고 있지요.

홍련-타타오

그날 밤 두 남녀는 뜨거운 사랑을 나눕니다. 짧은 사랑은 더욱 진한 초코렛 맛이 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새벽녁에 삿갓은 그녀가 깨기 전에 그녀의 치마폭에 붓을 들지요. 그리고 둘 사이에 오고 간 사랑의 시를 일필휘지로 적어둡니다. 그리고 스르르 일어나 다시 길을 떠나지요. 홍련은 그런 기척을 몰랐을까요?

알았지만 부러 일어나지 않고 그를 보냈습니다.

이제 그 치마폭에 쓰였을 두 사람의 시를 써보겠습니다.

옛사람의 사랑과 그 긴 여운을  느껴주세요.

김삿갓&홍련 사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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