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소녀 마시-하늘 공부
마시는 내게 자주 찾아오지는 않았다. 난 그녀와 떨어져 있을 때면 궁금한 것이 점점 쌓여갔다. 왜 하필 나를 찾아오는지, 왜 나를 한 동안 찾아오지 않았는지.... 난 그녀에게 무엇인지, 눈빛 속에 왜 초록빛이 일렁이는지, 언제 뭘 먹고 사는지, 학교는 안 다니는지... 그 많은 문자 지식은 어디서 솟아나는 것인지. 그런 의문이 뱃속 가득해질 때면 마시는 의문 분리수거 청소부인냥 나타나곤 했다. 마시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하지는 않았지만 난 그저 그녀를 [문자소녀]라고 분류해두고 있었다. 그런 직업 따위 있을 리는 없지만. 그녀가 문자에 해박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때로는 그녀 자체가 문자라고 느껴질 정도였으니. 왜 그런지는 나야 알 리가 없다. 그녀의 고향이며 나이며 주소며 가족관계-이번에 만나..
문자명상 한글명상
2020. 9. 22.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