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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인문학] 가을 秋-이 정도 알고 가도 괜찮잖아?

문자인문학(문자의 뿌리, 어원)

by 타타오(tatao) 2020. 9. 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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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을은 아름다운 계절이다. 무더움도 쉬어지고 장마도 스러진다.

이 서늘함 속에 익은 곡식과 과일의 맛이 바람처럼 불어온다. 가을은 ~~을 끊다-라는 의미의 고어 '갓다'에서 비롯된 것, 즉 가을은 끊어냄이 기본이다.

그것을 아는 가을산의 나뭇가지들은 떨켜를 만들어 그렇게 애지중지 기르던 잎사귀들을 바람결에 떠나보낸다.

빨갛게 농익은 사과도 이제 더 이상 양분을 흡수하려 하지 않고 중력에 맡겨 한없이 아래로, 뉴튼의 정수리로 몸을 던진다.

봄비와 가을비는 성질이 다르다.

봄비는 생육의 힘이 있어서 맞으면 쑥쑥 자라지만 가을비는 추살의 비다. 그나마 버티고 있던 생명 들을 가차없이 떨궈내는 힘이 있다. 그래서 머리털 아까운 분들은 가을비는 특히 맞지 않아야 한다. '가을비 우산 속'이라는 노래도 있지 않던가?

나는 이 가을-그렇게 움켜쥐고 놓지 못하던 무엇을 떠나보낼까?

담배?

참! 담배는 이미 끊었지.^^

술? 이토록 아름다운 계절에 술을 끊어내라는 건 너무 잔인한 이야기다.

마시: 타타오님, 혹시 저를 끊으실 건 아니죠?

타타오: 아! 우리 소중한 문자소녀 마시를 내가 왜 끊겠어? 오늘은 주제가 가을 추 인데 영양이 풍부한 이야깃거리 없을라나?

마시: 아, 좋아라 좋아! ^^ 한자 秋에 대한 유래도 알려주심 좋죠.

타타오: 좋아. 秋는 벼 화禾 옆에 불 화火이니 벼를 추수하고 그 볏짚을 태우는 계절?

마시: 의 옛날 형상을 볼까요? 𥤚-묘하고 복잡하죠? 

타타오: 아우 속 터져. 좀 크게 좀 보여줘 봐.

마시: 문자를 제대로 파고들려면 역시 갑골문과 전서를 알아봐야죠? 보여드릴게요.

가을 추秋 갑골문

가장 오래된 1번을 볼까요? 

타타오: 아니 저게....뭐여? 무슨 더듬이 달린 벌레 같기도 하고.

마시: 맞아요. 더듬이가 달렸고 몸에는 마디가 있죠. 그리고 2번에서 보면 등에 날개 달린 게 보이죠?(A)

타타오: 서,설마...메뚜기?

마시: 네! 메뚜기가 가장 타당해 보입니다. 그리고 (B)는 뭘까요?

타타오: 그건 뫼 山자 인가? 아니 좀 다른데...

마시: 바로 불 火입니다. 

타타오: 그럼 메뚜기를 벼에서 잡아서 불에 그슬러 먹는 계절? 가을이 옛 중국인에게는 그런 거였나?

 

마시: 아뇨. 중국 사람은 메뚜기를 황충蝗蟲이라 표현하는데 그들은 벌레는 거의 먹지 않아요. 펄벅의 소설 대지에 나오듯이 메뚜기떼가 온 대지를 쓸어가도 그들은 한탄만 할 뿐 메뚜기를 식량 삼을 생각은 하지도 않죠.

메뚜기 떼

타타오: 난 어릴 적에 메뚜기, 방아깨비 이런 거 완전 잘 먹었는데?

마시: 그거예요. 우리 민족, 동이족의 식습관이죠. 동이족이 은허 갑골문의 주류 민족이고 거기서 한자는 시작되었으니까요.

타타오: 아...가을 이야기 가볍게 하려다가 우리 민족의 웅혼한 과거를 건드리고 말았어. 가슴이 막 뛰네.

마시: 다시 가벼워지세요. 타타오님 ^^ 우리 놀아요! 가을엔 뭐 하며 놀기 좋은 계절일까요?

타타오: 고...스톱?

마시: 가을 추 들어가는 문자로 그네 추 鞦가 있죠. 어서 제 등을 좀 밀어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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