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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죽(墨竹)-대나무의 무엇을 그릴 것인가?

문자인문학(문자의 뿌리, 어원)

by 타타오(tatao) 2020. 4. 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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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는 한자로 죽()입니다. 그 옛날 고대문자 형상을 볼까요?

서예자전-죽

딱 느낌 오죠? 바도 대나무와 그 가지 그리고 댓잎을 표현한 상형문자입니다.

동양의 화가들은 예로부터 대나무를 많이 그렸습니다. 어쩌면 식물 중에 가장 사랑받은 그림 소재가 대나무가 아닌가 싶네요.

어떤 면 때문에 사랑받았을까요?

동양화는 본래 기원을 담은 것이기 때문에 그냥 멋지니까… 정도로는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대나무보다 아름답고 현란한 식물은 차고 넘치거든요.

첫째-대나무는 곧습니다. 강풍에 휘어지더라도 바로 돌아오는 탄성이 있지요.

사람은 정()과 직()에 본능적으로 감동합니다. 그게 사람의 으뜸가는 미덕이니까요.

 

둘째-그리고 대나무는 항상 푸릅니다.

 

푸른 빛은 비전이며 청운의 꿈빛입니다. 언제나 이 비저너블한 마음을 잃지 않기를-바라는 마음으로 대나무는 사랑받았습니다.

 

셋째-대나무는 속이 비었습니다.

저는 어제 그런 대나무의 속을 음미하면서 대를 쳐보았고 화제를 달아보았습니다.

 

share the Sky

대나무여 그 속에

하늘을 나눠 가졌구나.

 

우리는 빈 것의 아름다움을 그냥 압니다.

드러난 것의 현란함에 취해 이 사바세계를 헤매기도 하지만 역시 우리는 비어있는 한 자리의 평안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

비어있는 자리는 기운을 생성하므로 공기(空氣)라고 하지요.

우리도 삶에 지치면 비워야 합니다. 잡스런 생각, 잡념(雜念)을 비우면 그 자리에 오롯이 기운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런 대나무의 미덕을 닮은 사람이 있었으니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맹상군(孟嘗君)이라는 선비입니다. 그는 본래 왕족인 금수저 출신이지만 타고난 재력을 혼자 쓰지 않고 재능 있는 선비들을 양성하고 공부시키고 출세시키는데 씁니다. 한두명이 아니라 몇백 명이었다고 하죠. 그의 성품이 바로 곧고 비전적이었으며 욕심 사심이 없이 속이 텅 비워져 있었다고 하여 대나무에 비교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군자 중에 군자로 불렸습니다. 그야말로 진군자죠. 그의 생산적이고 이타적인 행실을 본받아 여러 나라에 그런 군자들이 속출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네 명의 선비를 사군자라 불렀습니다.

그런 연고로 대나무도 식물이면서도 군자라 불리게 되었으며 사군자 중에 맏형의 자리에 앉아 칭송받게 되었습니다. 사군자는 매란국죽이니 막내가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장남이기에 동생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맨 뒤로 자리하는 것입니다.

매란국은 계절의 순서대로인데 대나무는 계절을 초월한 존재지요.

오늘-대나무를 오랜만에 치며 그 덕성을 돌아보았습니다.

죽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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