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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紙榜) 쓰는 법-심오하게 뿌리 뽑기!

타타오의 이야기

by 타타오(tatao) 2020. 4. 5.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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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뭘까요?

지방이란 추석 등의 차례나 제사를 모시는 대상을 한지 위에 한문으로 쓴 글이며 모시는 글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만. 그것 속에 깃든 깊은 철학을 알려준 글은 못찾아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더-한 삽 더 깊이 파고 들어가 보겠습니다.

현대인들에게는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일단 한자라는 것!

6센티미터~22센티미터, 사이즈는 대략 이렇습니다. 이렇게 만들어 위패 속에 모시면 되죠.

오늘 제사일이라 어차피 쓰는 바에 이렇게 벗님들과 공유하고 싶군요.

볼까요? 돌아가신 부모님의 경우입니다. 해서체로 단정하게 써보았습니다.

 

왼쪽에 아버지, 오른 쪽이 어머니 위치입니다.

아버지의 경우는 현고학생부군신위입니다.

 

 

 

()은 현()과 같은 의미로 보아도 좋습니다. 나타나다-니다.

아버지의 영을 청하는 것입니다. 나타나시라고.

 

()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뜻합니다.

그러니 현고(顯考)아버지! 오셔요! 우리 앞에 나타나셔요.’ 이런 뜻이 됩니다.

 

그다음은 아버지의 직위를 씁니다. 교장선생님이셨으면 현고교장이 됩니다. 대통령이면 현고대통령이겠죠? 꼭 직함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고 보통의 경우는 학생(學生)이라 씁니다.

왜일까요?

지구학교에서 삶을 배우다 가셨다고 보는 것이지요. 당신도 그런가요?

이런저런 것을 격렬하게 배우고 계시는 학생인가요?

 

그다음-남자인(府君)이라 씁니다. 부군은 마을의 왕이란 뜻입니다.

각자가 사는 그 삶의 바운더리는 마을이죠. 각자는 각 삶의 왕입니다. 주권자죠. 저도 문득 제 마을을 휘이 돌아봅니다. 

 

마지막 두 글자가 남았습니다.

신위(神位)!

신의 자리라는 의미입니다. 우리 아버지가 신이었던가요? 당신의 아버지는 어떻습니까?

맞습니다. 옛사람들은 명료하게 알고 계셨나 봅니다.. 우리 존재가 각기 신임을.

자신이 신이었음을 잠시 잊는 연기를 하고들 있겠지만 실은 언제나  신이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어떨까요?

()-나타나셔요!

()-돌아가신 어머니를 뜻합니다. 왜 모()를 쓰지 않았을까요?

비(比)는-입니다. 내가 아기 적부터 따르고 본받던 여인-나도 조건 없는 사랑을 주게 되지 않았던가요?

유인(孺人)은 조선시대 구품 벼슬인의 아내에게 주는 명칭이었습니다. 즉 벼슬이 없이 살다 돌아가신 그분께 자식이 드리는 벼슬입니다.

 

그다음 그 어머니의 본관이 나옵니다.

가령 김해(金海) 김씨(金氏) 이런 식입니다. 서양이라면 신랑의 성씨 속으로 여인의 성을 사라지고 말지만, 우리나라는 그 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역시 마찬가지로 신위(神位)입니다. 어머니도 신이십니다.

그러니 신인 아버지와 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탄생한 당신은 무엇인가요?

 

사실 오늘은 3년 전에 떠나신 장인어른의 제사입니다.

그분의 웃음, 그분이 내던 새소리, 그분의 학춤을 뇌리에서 되돌려봅니다. 그리고 예서체로 다시 한 번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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