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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말인 데다가 거국적으로 집 밖에 나다니지 말라는 시즌이기도 하여 뭘 하면 이 시간이 함초롬히 빛나 올까.... 생각타가.... 그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부르면 올 겁니다. 그는 외로운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코로나 따위 두려워할 위인도 아닙니다.
중국 당(唐)나라의 시인(詩人)(701∼762)이었습니다. 흔히 이태백이라고 부르죠? 자는 태백(太白)입니다. 호는 청련 거사(靑蓮居士)였고요. 푸른 연잎을 좋아했던 걸까요? 주선옹(酒仙翁)-술 좋아하는 할배라는 별명도 있었습니다. 어째 그리 잘 아냐고요?
제가 친구입니다.(구글이랑) 아니 뭐 오늘 친구 되죠 뭐.
젊어서는 온 나라를 쏘다녔죠. 시인들은 보아하니 한 곳에 정착을 잘 못합니다. 두보도 그랬지요. 뒤에 출세길로 나서보려 했으나 안녹산(安祿山)의 난 등으로 평탄치는 못했습니다. 시에 있어서는 쩌르르 알려져서 당 현종에게 불려 가기도 했죠. 현종(玄宗)과 양 귀비(楊貴妃)의 모란연(牡丹宴)에서 취중에 `청평조(淸平調)' 3수(首)를 지은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모른다고요? 맞아요. 지금은 잊혀가고 있습니다. 할 수 없죠. 이백 그 자신은 이 시절을 돌아보며 인상을 찌푸리더군요.. 술이 고프고 배가 고파 궁중에 들어가긴 했지만 대뜸 양귀비에 대해 멋진 시를 지어 바치라는 현종의 주문에 속이 썩었던 모양입니다.
가장 영예로운 별명은 시선(詩仙)입니다. 시의 신선이라.... 시문집(詩文集)으로 `이태백집(李太白集)' 30권이 있고 천 여수의 시가 남아 있습니다.
아! 그가 와 있네요.
타타오: 어서 오시오. 태백선생! 오는 길은 괜찮았소?
태백: 말도 마시오. 웬 영혼들이 길거리에 넘치는지... 전쟁이라도... 났었는지? 그 사이 뚫고 오느라 좀 늦었소이다.
타타오: 내 오늘 태백 선생의 시를 하나 벗님들에게 소개하고자 하는데 어떤 시를 추천하시려오?
태백: 내야 술을 워낙 좋아했으니 그걸로 합시다. 아시잖소?
타타오: 아! 월하독작(月下獨酌)? 달빛 아래 혼술-그거 맞소이까?
태백: 맞소이다. 혼술이라는 단어 멋지구려.
타타오: 요즘 세대들의 언어는 점점 압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다가 언어가 모두 시로 변하는 거 아닌지... 아!...아! 우선 월하독작을 태백 선생의 목소리로 쩌렁하게 들어볼까요?
태백: 어찌 멀리서 시공을 초월하여 온 손에게 술 한 잔 없이 시를 읊으라 하시오?
타타오: 그럴 줄 알고 우리 집의 솔순주를 챙겨두었습니다. 자! 한잔 하십시다! 챙~!
태백: 쭈욱! 카.....좋구려! 허나 혼자 술 마시는 그때 이 시의 기억은 지금 돌아봐도 너무도 쓸쓸하오이다. 타타오께서 벗이 되어 구절마다 맞장구 좀 쳐주시오. 아무 이야기라도 좋으니.
타타오: 그러리다.
태백: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 꽃들 사이에 술 한 동이 끌어안고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 친구도 없이 혼자 술을 따른다.
타타오: 아! 첫 구절부터 외로움이 쩌는구려. 누구라도 부르지 그랬소?
태백: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 목잔을 들어 밝은 달과 건배하다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 내 그림자까지 세 사람을 이루었네.
타타오: 아... 그대와 달과 그림자까지 셋이라니... 그래... 그들도 대작을 합디까?
태백:
月旣不解飮(월기부해음), ; 달은 원래 술을 못 마시고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 그림자도 그저 나를 따를 뿐.
타타오: 세상에! 당신의 상상력은 정말 오지고 지리구려.
태백: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 잠시 달하고 그림자 벗 삼아
行樂須及春(항낙수급춘). ;노니는 일 바야흐로 봄 아니겠소?
타타오: 당신답네요. 인생은 매 순간처럼 살아온.
태백: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 내가 노래하면 달도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我舞影零亂(아무영령난). ; 내가 춤추니 그림자도 덩달아 춤을 추네.
타타오: 저도 덩달아 춤을 추는 기분이구려. 그렇게 밤새 마셨던가요?
태백: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 깨어서는 함께 서로 즐거움 나누지만
醉后各分散(취후각분산). ; 취한 후엔 각자 갈 길을 가야지요.
타타오: 아...아... 달이 떠나면 그림자도 사라지겠군요. 다시 만날 기약을 하셨소이까?
태백:
永結無情游(영결무정유), ; 무정한 사귐 영원히 맺어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 아득한 별구름 사이에서 다시 만나기를!
타타오: 무정한 사귐?
태백: 서로를 얽매지 않는 사귐을 말하려 했소이다.
타타오: 머릿골 가득한 더운 술기운 틈으로 청량한 뭇별이 쏟아져 들어오는 듯 하오.
태백선생! 이런 절창을 남겨주어 참으로 고맙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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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는 떠났는지 창밖엔 목련꽃 봉오리만 수백송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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