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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반개(花半開) 주미취(酒未醉)

붓글씨, 붓그림

by 타타오(tatao) 2020. 3. 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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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름다운 표현을 누가 했을까요?

명나라 말기에 현자였던 홍자성(洪自誠)은 그의 저서 〈채근담(菜根譚)〉에 이런 절묘한 구절을 썼습니다.

 ‘화간반개 음주미취 차중대유가취(花看半開 飮酒微醉 此中大有佳趣)’

'꽃은 반쯤 피었을 때가 아름답고

술은 조금 덜 취했을 때 가장 즐거우니

이러한 가운데 큰 아름다운 정취가 있으리.'

줄여서 화반개 주미취라 하여 회자되는 이야깁니다.

반대로 꽃이 활짝 피면 어때서 이런 말이 나왔을까요?

만개한 꽃에게 남은 것은 시드는 일입니다.

만취한 사람은 각성이 끊어지며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곤 하지요.

인체 생리학적으로 이 말을 풀어볼까요?

우리는 칭찬을 듣거나 남을 이기거나 상을 받거나 맛난 것을 배불리 먹게 되면 보상 호르몬이 뇌와 배에서 나옵니다.

그때까지는 존재가 확장되는 상태이지요.

그러다가 사람들은 좀 더 많은 호르몬을 원합니다. 그래서 더 먹고 더 자랑하고 더 경쟁하고 더 마셔대려 합니다.

그럴 때마다 호르몬의 양은 축소되어 가기에 사람은 만족하기가 어려워지지요.

완전히 만족하려는 사람은 도파민의 노예가 된 것입니다. 도파민 앤돌핀 때문에 행복해야 한다면 그것은 동물적 수준입니다. 사람은 홀몬이 펑펑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도 만족할 수 있습니다. 불안하지 않은 의식의 주파수에 이르면 되지요.

그 자리를 옛 어른 들은 '중'이라 하여 최고의 경지로 보았습니다. 중용, 중도, 모두 그 의식 주파수를 이름입니다.

어떤 의식의 상태가 중일까요?

도연명의 시에 나오듯-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를 따다가

허릴 펴고 멀리 남산을 바라본다.

이런 상태일 것입니다.

화반개 주미취도 그런 상태를 표현하고자 한 것일 테지요.

오늘은 수채화용 와트만지에 붓을 들어 그 구절을 써봅니다.

글씨도 그림도 오늘은 먹물을 끊고 채색과 더불어 노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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