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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차례의 겉뜻과 속뜻

문자인문학(문자의 뿌리, 어원)

by 타타오(tatao) 2021. 2. 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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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타타오 입니다.

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긴 설은 언제나 다가오고 있었죠.

오늘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을 것들, 하지만 마땅히 알고 쓰면 향기로울 몇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렵니다.

이 뭘까요?

음력 11일이 설인 건 아는데 그 명칭이 왜 설일까 하는 의문입니다.

구정(舊正)이라고도 하죠? 옛날에나 쇠던 정초라는 말일텐데 사실 별로 내키지가 않습니다.

양력 11일은 신정, 음력11일은 구정?

우리가 지금 쇠고 있는건 거의 다 음력 11일이잖아요? 그러니 옛구자를 쓰는 구정은 맞지 않습니다. 그냥 설이 맞죠. 한때 구정을 민속의 날이라고 하자는 국가적 시도가 있었습니다만 1986년에서 1988년 딱 3년간 추진하다가 장렬하게 실패했죠.

왜 실패했을까요?

민속(民俗)이란 뭔가요? 사람들이 예로부터 행하는 습속이 민속이겠죠. 하지만 그 단어의 냄새를 맡아봐야 실체가 드러납니다. ()이라는 단어는 격이 얕습니다. 속되다는 의미를 품고 있죠. 지혜와 원리에 의거한 행위가 아니라 그저 전해오는 풍습을 이어받아 하는 습관적 행위라는 의미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우리 모든 국민이 행하고 있는 이 중대한 날을 그렇게 속된 날로 취급하는 정치인들의 발상이 참 무엄도 합니다.

다시 설이라는 단어로 돌아와봅니다.

 

설날은 세울 날입니다.

무엇을 세우고 무엇이 서는 날일까요?

이제 다 짐작하실 겁니다.

꿈을 세울 날입니다. 꿈이 설 날이지요.

꿈을 왜 세울까요? 그냥 속에 담고 있거나 눕혀두면 안되나요?

꿈을 세우면 온 세상에 그 것이 공표되는 의미가 있습니다. 장엄한 선언이지요.

새해에는 나쁜 습관 하나를 줄이고 좋은 습관 하나를 늘리겠다는 그런 꿈-얼마나 좋습니까?

담배를 끊고 다도를 익히겠다거나 게임을 끊고 서예나 펜글씨 취미를 가져본다거나 할 수 있겠죠.

물론 더 장엄한 비전을 세우는 것도 좋습니다. 유튜브를 하기 위한 스킬을 익히겠다던지 가족과 더 시간을 가지겠다던지….

그런데 그 꿈을 어디에 세울까요? 어디에 세워야 감히 어기지 못하겠습니까?

자신의 혈통입니다. 즉 조상님이나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영전입니다. 그래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기념일을 만들어 꿈의 명분(名分)을 세웁니다. 그래서 그런 날을 명절(名節)이라 합니다. 명절에 그저 먹고 노는 건 아닙니다. 뜻을 세우라고 설이며 명절인 것입니다.

돌아가신 부모님 윗대를 조상이라 하죠.  그 모든 조상을 대표하는 혈통의 관문이 바로 부모님이고요. 그러니 부모님을 소홀히 여기며 조상을 잘 모신다는 말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그래서 부모님께 인사도 하고 마음 속 뜻도 세우려 설에는 차례를 지냅니다. , 추석, 매월 초하루, 보름날 등에도 지내기도 합니다. 차례(茶禮)는 뭘까요?

차 한잔 올리며 예를 갖춤입니다. 술한잔 올리는건 주례이지 차례라고 하면 틀릴까요?

술은 곡()()이니 틀릴 것도 없습니다. 또 차례를 다례라고 하면 일본식일까요?

저는 그런게 오히려 자꾸 분리시키는 발상이라고 봅니다. 차례도 다례도 틀리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눈을 뜨고 비춰볼 것은 차례니 다례니 주례니 할 때 례()가 무엇인가-입니다.

겉을 따질 시간에 속으로 들어가봅시다.

례는 제사상에 신주 세워놓고 수확물을 담아둔 형상입니다. 그리고 뭘 할까요?

감사와 기원입니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또 새날에도 충분히 주실 것을 기원함입니다. 그게 예죠.

설을 쇠다-이 말은 설을 세우다 입니다.

우리님은 이번 설에 무엇을 조상님 앞에 진설하시겠습니까?

정성을 다해 과일과 음식을 진설한다지만 조상님들이 흠향은 하실지언정 드시지는 않습니다.  ,분들은 그보다 참다운 뜻, 가치 있는 꿈을 세우는 자손을 보고 싶으실 겁니다.

그런 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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