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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펜글씨라는 짭쪼름한 취미를 갖고 있다.
마음이 적적하거나 뿌리 모를 불안이 땅거미처럼 엄습할 때 난 펜을 잡는다.
그리고 누군가의 주옥같은 글귀를 적는다. 한 자 한 자 정성껏-
특히 가장 맛난 감정을 먹고 싶을 때는 사랑의 글귀를 쓴다. 고운 사랑 영화 속에 사랑 글귀는 잘 모아져 있으니.
내가 사랑의 글귀를 펜으로 쓰면 내 안에서 난리가 난다.
당신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내 심장 한쪽 구석에는 사랑의 에너지체 덩어리들이 서로 엉켜서 죽은듯 숨만 쉬고 있다.
애욕에 비틀거리며 배회하는 녀석, 애증으로 탔다 식었다 한 녀석, 사랑을 못 다 이뤄 허구한 날 눈물짓는 녀석, 사랑 따윈 질렸다는 녀석... 그 모든 탁한 사랑 덩어리들이 사각사각 소리에 눈을 뜨고 꿈틀거린다. 그리고 그 소리의 진원지인 밝은 빛을 따라간다. 그러다가 그 빛이 너무 밝게 느껴지면 일부는 다시 어둠 속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몇몇 녀석들은 순수한 사랑의 빛에 자기 몸을 녹인다. 탁한 옷이 다 녹아내리면 투명해진 자신의 살을 만지며 놀라게 된다. 그리고 그 애는 두웅 날아올라 나비처럼 날아간다.
그리고 심장 할렘가에서는 소문이 떠돌곤 한다.
"어제 어떤 애욕덩어리가 빛을 따라갔다가 지쳐 죽었다며?"
"불지옥에서 타들어가는것 같았어! 내가 그걸 보고 질겁해서 뒤돌아 달려왔거든?"
www.youtube.com/watch?v=DZYAeVkuRbQ
글은 쓰자고 글씨다.
글씨는 당신 안의 많은 것들의 손을 잡고 밝은 어디로 이끌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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