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분
왠지 모든 것이 애매하고 불안한 분
전생에 가족을 버리고 먼 이역만리에서 새 살림 차리셨던 분
친구의 소소한 돈 몇천원을 아직 갚지 않은 분
번개탄처럼 타올라 보지도 못하고 연탄재처럼 하얗게 자기를 살라 본 일이 없는 분
그래서 거울 속 나를 쳐다보기가 뭣한 분
그래서 엄한 불면에 허우적 거리는 분을 위해 저는
맹렬히 딥펜을 들어 원고지를 긁었습니다.
이 날카로운 펜으로 당신 깊은 자리에 업딱지를 긁어내고 떼어드릴랍니다.
www.youtube.com/watch?v=FyyCyd8R4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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