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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그림을, 그림에서 시를 표현한 퓨전 천재시인-왕유(王維)]

붓글씨, 붓그림

by 타타오(tatao) 2020. 7.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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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생각한다. 시(詩)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사금 같은 것이라고. 그리고 인류의 희망이라고.

중국에서 내가 사랑하는 시대는 당나라. 왜냐하면 당(唐)은 시가 폭죽처럼 터진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백과 두보가 가장 알려졌지만 세 손가락을 꼽는다면 왕유를 이야기하게 된다.

하지만 나 자신은 왕유를 첫손가락에 꼽는다. 왜 그런지 한번 살펴보자.(심쿵!)

왕유(왕웨이, 王維, 699 ~ 759)는 중국 성당(盛唐)의 시인·화가로서 자는 마힐(摩詰)이다.

그의 모습을 어렵게 입수해서 여기 공개한다. 

음... 심술궂게도 뒷모습이다.

잠깐만 앉아계시라고 그렇게 조곤조곤 말씀드렸는데...

하지만 운치 작렬하는 진영이 이렇게 남았으니 만족하자.

그의 아버지는 분주사마셨다. 쉽게 말하자면 금수저였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경제적 고민 없이 귀족의 공부를 섭렵할 수 있었다. 서예를 잘했고 음악은 비파의 달인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그림!

그는 남종화의 시조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남종화라는 것은 섬세하고 견고한 북종화에 대비되는 것으로-

북종화가 화원(畵員)이나 직업적인 전문화가들이 정밀한 선을 써서 그린 공필(工筆)의 그림을 의미한다면, 남종화는 대체로 인격이 고매하고 학문이 깊은 사대부가 여흥으로 먹과 약간의 색만 써서 그린 그림을 이른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세황, 추사 김정희 선생 등이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보겠다.

왕유의 시나 그림에는 문기(文氣), 선기가 느껴진다. 그의 모친이 선(禪)을 깊이 수행했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왕유-장강적설도

그의 장강 적설도를 보라.

장강에 눈 쌓인 형국을 그렸는데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이유는 바로 텅 빈 공간에 어우러진 간소한 필치 때문이다.

한시든 우리글 시든 잘 짓고 싶다면 왕유의 그림을 감상할 것을 권하고 싶다. 시적인 감성 주파수대로 자기도 모르게 흘러가게 되어있으니.

소식(蘇軾=소동파)은 왕유(王維)가 그린<남전 연우도(藍田煙雨圖)>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왕유(摩詰)의 시를 음미해보면 그의 시() 속에는 그림이 있고, 그의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림 속에 시()가 있다."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라는 멋들어진 표현이 바로 그것이다.

아! 나도 서중유화 화중유서(書中有畵 畵中有書)라는 칭찬을 듣고 싶다. 소동파여!

왕유의 시가 하도 그림적 갬성을 주다 보니 그의 시를 그림으로 그려보는 시도들이 나온다.

항성모  <왕유시의도(王維詩意圖)> 1629년

이는 왕유의 시「산거 추명(山居秋明)」>의 한 구절밝은 달은 소나무 숲 사이를 비추고, 맑은 샘물은 돌 틈을 흐르네(明月松間照 淸泉石上流)를 가지고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을 보고 있노라니 흥이 도도하게 일어나 그 시를 우리 벗님들께 보여드리고 싶어 졌다.

이 시를 느껴보면 시각은 기본이고 청각과 촉각을 동원하고 있다. 그런데 그 솜씨가 기가 막힌 다큐멘터리 감독의 솜씨를 보는 듯하다. 

산거추명(山居秋暝) - 왕유(王維)

 

空山新雨後(공산신우후) / 텅 빈 산에 새로이 비 내린 뒤
天氣晩來秋(천기만래추) / 어스름이라 가을 기운 선뜻 느껴지네
明月松間照(명월송간조) / 밝은 달빛은 솔숲 사이로 비쳐 오고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 / 맑은 샘물은 바위 위로 흐른다.
竹喧歸浣女(죽훤귀완녀) / 대숲 서걱이는 소리 함께 빨래 나온 여인들 돌아가고 
蓮動下漁舟(연동하어주) / 고기잡이배 내려가니 연잎이 흔들거리누나
隨意春芳歇(수의춘방헐) / 향기로운 봄풀이야 제멋대로 다 시들어 버려도
王孫自可留(왕손자가류) / 왕손(王孫)은 의연히 산중(山中)에 머무르시리.

 

이제 내가 미칠 차례다.

붓을 들어 농묵을 적셔본다.

왕유-산거추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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