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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인문학] 오늘 당신의 나이테(年輪)를 만져보라

문자인문학(문자의 뿌리, 어원)

by 타타오(tatao) 2020. 7. 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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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라는 아름다운 말이 있다. 나이에도 테가 있나 보다.

금테일까? 은퇴일까? 아니면 동태? 그도 아닌 쇠퇴?

한자로는 연륜(年輪)-해 년, 바퀴 륜

바로 나무가 한 살 먹을 때마다 생긴다는 그 테를 연륜, 나이테라 한다.

모든 나무는 나이테가 생길까?

열대나무는 나이테가 없거나 있어도 희미하다고 한다.

나이테는 여름의 무더위와 겨울의 추위를 견뎌내면서 생기는 아픔의 흔적이며 훈장이다.

그 아픔은 방치하면 상처가 되고 상처가 곪으면 트라우마가 된다.

트라우마마저 길어지면 유전자 정보화 되어 자손에게 이어진다. 불미스럽게도.

반면 그 아픔이 갈무리되면 경험이 되고 더 정리되면 체험이 되며 더 숙성하면 지혜가 된다. 영광스럽게도.

나이테, 연륜은 얼굴에서도 나타난다. 바로 주름이다.

사람들은 주름이 생기는 것을 무슨 전과자 표시라도 생기는 것처럼 싫어한다. 그래서 주름이 생길라 치면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원천 봉쇄를 하려고 한다. 그 자연스러운 세월의 흔적에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고풍 어린 옛집들을 철거하고 새마을운동이랍시고 슬래브집들을 대거 짓던 시절이 가슴의 통증과 함께 떠오른다.

주름은 젊음의 상실인가?

이 오래된 나무의 나이테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젊음의 상실인가? 이 연륜에서 늙은이의 냄새라도 나는가?

낡은 장을 열었을 때 나는 퀴퀴한 냄새라도 나는가?

아니다.

그것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체험과 견딤이 농울 쳐 얻어진 깊은 새김이고 계급장이며 훈장이다.

가장 두려운 것은 시련이 아니다.

시련을 겪은 후 그 소중한 체험을 마치 못 볼 것이라도 본 듯 의식의 슬럼가에 던져버리는 것이다. 방치!

거기서 그 아픔은 외로이 의미 없이 썩어 고름이 되어갈 것이다. 그게 진정 아픔이며 슬픔이다.

한 남자의 얼굴을 보자.

연륜-나이테-주름살

난 오늘 아름다운 여인을 그릴까 망설이다가 이 남자를 선택했다.

젊고 아름다운 이에게서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 무엇이 바로 이 사람에게서는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주름이다.

거울을 보게 되면 벗님이여!

그대의 얼굴에 새겨진 아름다운 선을 찾아보라.

그리고 걱정이 아닌 사랑 가득한 손길로 만져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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