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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인문학] 단원 김홍도의 풍류(風流) 속 비밀 파헤치기

문자인문학(문자의 뿌리, 어원)

by 타타오(tatao) 2020. 7. 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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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반대로

풍류를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술에 취해 여인과 흥청거림이 풍류일까?

쉽게 안다고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다가서 보자.

어쩌면 우리가 생각한 그 풍류는 풍류가 아닐지도 모른다.

조선의 위대한 천재화가 단원 김홍도 선생(1745~1806 이후)께 풍류를 물어볼까?

바로 이 그림으로 답하신다.

단원 선생의 [포의풍류도]라는 작품.

훌륭한 화가들은 그림의 배경 하나도 허투루 한 것이 없다. 특히 동양화는 보기도 하지만 읽기가 중요하다. 우선 저 낙관 글을 읽어 본다.

紙窓土壁終身 종이창과 흙벽집에 평생을 살더라도

布衣嘯詠其中 포의 입고 그 가운데 시를 읊는다

*포의는 벼슬하지 않는 이를 상징하는 복식

이제 배경의 물건들을 보자.

뒤에는 서책들이 쌓여있다. 예로부터 서화를 하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면모는 다독-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그래야 서화 속에 문자향과 책의 기운이 흐르기 때문이다. 단원 자신이 그런 학문의 기본을 보여주고 있음이다.

그리고 그 옆에 세워진 것은 작품 족자들이다. 이것은 많이 좋은 작품을 감상도 하고 연습도 하겠다는 뜻이다.

좋은 시를 충분히 접하지 않은 채로 손이 가는 대로 시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고급스러운 경지를 보고 느낀 바가 약하기 대문에 시의 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서화가 모두 그런 의미에서 마찬가지다.

싸구려 대중시만 몇 줄 본 사람들은 입에서 나오느니 휴지 쪼가리인데 반하여 좋은 시를 많이 감상한 이는 그것이 숙성되어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구슬이 쏟아진다. 물론 글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리고 주인공 옆에는 도자기가 있다. 이 도자기 뭔가 특이하지않은가? 균열이 촘촘히 가 있다. 이것은 유약과 도기 자체의 온도차에 따라 소성시에 갈라지는듯한 효과가 나는 것으로 이것을 흠으로 보지 않고 특별한 격으로 보았다. 사람으로 말하자면 세상의 권력이나 유행이나 관습에 살짝 어긋나는 독자적 개성이 저런 묘한 균열을 형성할 수 도 있지 않겠는가? 자, 그 옆에는 불로초라고도 불리는 영지버섯 그리고 산호가 있다. 이것은 이상 세계를 상징하는 것이다. 바로 단원이 꿈꾸는...

넓은 파초잎은 예전에는 종이가 귀한 시절에 종이 대용으로 쓰이곤 했다. 석봉 한호같은 분도 어린 시절 파초잎에 계곡물을 찍어서 쓰고 또 썼다고 한다. 공부를 향한 노력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 옆에는 붓이 있고 벼루도 보인다. 당연히 서화인의 필수물인 문방구다.

그리고 악기인 생황이 보인다. 손에 들고 타는 것은 비파다. 선비는 이렇게 음률을 사랑하고 시를 읊었다. 그 옆에 술병 역시 빠지면 서운하다. 이제 마지막 물건-칼이다. 갑자기 칼은 왠 것인가?

이것은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 만들어졌기에 사인검, 또는 사인참사검(四寅斬邪劍)이라 부르는 검인데 삿된 귀신을 베는 용도이다. 신선도를 닦는 도인의 풍모가 깃들어 있는 것이다.

풍류---원래 유 불 선 세 갈래 가르침을 하나로 모은 것이 풍류임을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이미 신라시대에 밝히신 바 있다. 고운선생이 쓰신 난랑비서에 보면-

“나라에 현묘한 도(道)가 있으니 이를 풍류라 한다. 이 가르침의 근원에 대하여는 『선사 仙史』에 상세히 실려 있거니와, 실로 이는 삼교(三敎)를 내포한 것으로 모든 생명과 접촉하면 이들을 감화시킨다(國有玄妙之道 曰風流 設敎之源 備詳仙史 實乃包含三敎 接化群生).”

이 것이 풍류라는 표현의 가장 오래 된 원조다.

바람 풍 흐를 류-여기서 바람은 기압의 차로 불어오는 그 바람이 아니다.

감정의 밀도의 차이에 따라 흥청거리고 움직이는 공감과 호응과 흥과 신바람의 운율, 생명 간에 밀고 당김의 흐름 그럼으로써 생명을 씻어주고 기운을 흥왕 시키는 길이 바로 풍류였으니 향단아! 오늘 우리 벗님들과 함께 풍류를 한바탕 즐겨볼거나?!

 

예압!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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