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애드센스광고 구글애널리틱스등록 애드센스 블로그등록- [문자인문학] 역행성자(逆行聖者), 역행보살(逆行菩薩) [네이버사이트소유권확인]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문자인문학] 역행성자(逆行聖者), 역행보살(逆行菩薩)

문자인문학(문자의 뿌리, 어원)

by 타타오(tatao) 2020. 7. 3. 09:58

본문

필리핀 야채 씨앗을 텃밭에 심어봤더니

이렇게 자란다. 아마 오크라라는 애일 것이다.

덩굴을 내밀어 난간을 감고 있네?

무언가 의지하고 세를 확장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늘지지 않은 곳에서 잎을 넓게 펴고 저 햇살을 받으려는 것이려니.

이미 아랫부분은 햇볕을 잘 받기 위한 자리다툼이 한창이다.

마니: 아빠! 이 오크라가 기댈 데가 없어서 요리 팔을 뻗고는 어쩔 줄 몰라하고 있어요 아빠가 도와주세요.

그러면 난 댓글을 달다가도 바로 일어선다. (내가 봐도 좀 멋짐* *)

 

 

 

 

 

 

이렇게 줄을 메주었다.

이제 이 여린 촉수로 타고 오르겠지?

어머닌 아침이면 창 안에서 이 연두연두한 덩굴들의 생명력을 보고 즐기시겠지?

식물도 스스로 노력하고 애쓰는 모습을 보이니 하늘은 저더러 도와주라 한다.

아! 식물을 역행(逆行)이라고도 옛 어른 들은 불렀다.

동물은 횡행(橫行), 사람은 정행(正行)-

무슨 뜻일까?

사람은 머리가 하늘에 있고 몸은 땅을 향했으니 정상이라고 정행이다.

동물은 보통 머리와 몸이 가로로 나란히 있다. 그래서 가로 횡. 횡행.

식물의 머리는 어느 부분일까?

뿌리가 머리다. 그리고 몸이며 팔다리가 저렇게 하늘을 향했으니 역행이라 부른다.

역행이라는 단어가 나오니 역행의 성자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이 단어가 오늘 국물을 진하게 우려낼 사자성어다.

 

 

오늘의 이 단어 역행성자(逆行聖者), 또는 역행의 성자는 금으로 빚은 듯 가치롭다.

사람은 일생을 살아도 웬만해선 안 바뀐다. 그러나 이 단어는 사람을 바꾸는 힘이 내재된 단어이기에 보배로운 것이다.

逆 : 거스를 역 行 : 다닐 행 聖 : 성스러울 성 者 : 사람 자

직역: 나를 거스리는 성자

내 마음에 착 달라붙는 게 아니라 뭔가 좀 거스르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왜 그런 사람은 꼭 어디 가나 있어서 날 번거롭게 할까?

어느 마을 어느 직장 어느 모임에 가도 10명 중 두 명은 꼴 보기 싫은 놈, 아니 사람이다. 반면 열명의 두 명은 마음에 드는 친구가 될 것이고 나머지 6명은 그저 그렇다. 이것이 보통이고 부정적인 사람, 까칠한 사람은 꼴 보기 싫은 사람의 수가 더 많다. 세명, 네 명... 아주 부정적인 사람은 그중 아홉 명이 영 마음에 안 든다. (만일 열명이 다 싫은 사람이었다면 이미 이 세상에서 자리를 뺐을 가능성이 크다.)

이건 그 사람들 잘못이 아니라 내 기준의 까다로움을 수치화한 것일 뿐이다. 

어느 대학에서 10명의 그룹들을 많이 만들어놓고 마음에 드는 사람 안 드는 사람 그저 그런 사람을 표시하게 했더니 평균적으로 나온 수치가 그렇게 2,2,6이었다. 그래서 마음에 안 드는 쪽으로 지목된 사람들 일명 지옥군만 모아 다시 10명의 그룹을 만들어서 다시 설문을 했고 마찬가지로 마음에 드는 쪽에 지목된 일명 천사군들을 다시 10명씩 모아 그룹을 만들어 설문을 했다. 놀랍게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 2, 싫은 사람 2, 그저 그런 사람 6

왜 이렇게 세상은 구성되어 있을까?

그게 오묘한 조화다. 그렇게 구성되어야 사람이 안일하게 정체되지 않고 변화하며 성장한다.

싫은 사람은 내 마음의 한계를 알게 한다.

미운 사람은 내 인내의 끝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그들, 내 마음에 안 드는 역행의 성자들은 내게 묻고 있다.

"어때? 너의 한계를 보았니?"

"여길 넘어갈래? 아님 머물래?"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