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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인문학] 약수 중 최고의 약수?-상선약수(上善若水)

문자인문학(문자의 뿌리, 어원)

by 타타오(tatao) 2020. 7. 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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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윗 상, 善:좋을 선, 若:같을 약, 水:물 수

직역: 가장 좋은 것은 마치 물과 같다.

제가 애정하는 노자(老子)의 명저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글귀다.

노자는 왜 노자일까? 그 어머니 뱃속에서 무려 81년을 버티고 안 나오다가 백발이 되어 태어났다고 하는 천하의 불효... 아니 특이한 인물 이어서이다. 그러니까 그는 처음부터 노인이었고 속이 깊어 그 깊이를 측량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공자와는 동시대 사람이었으며 공자가 유가(儒家)의 태두라면 노자는 도가의 효시라고 볼 정도의 인물이다.

지금 도(道)라는 말이 사람들 사이에 쓰이는 것도 그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도덕경 속에 도라는 글자가 76번이나 등장하며 강조되었던 것이다.

도(道)는 길 도다. 여기서의 길은 road라기보다는 인생을 살아갈 길을 뜻하며 그런 면에서 도는 인문학이다.

 

 

마을에서 똑똑하며 가문 좋은 독고 부자가 어느 날 노자를 찾아와 목을 빳빳이 하고 뒷짐을 진채 물었다.

독고 부자: 당신이 도, 도 한다던데 그 도가 뭐요?

노자: 길이라오. 

독고 부자: 길? 저 사람 다니는 길 말이오?

노자: 크게는 우주 만물의 현상이 일어나고 머물며 변하고 사라짐의 길이요 작게는 한 사람 사람이 살아갈 길이지요.

독고 부자: 에... 그러면 최선의 살아갈 길은 뭐요? 

노자: 상선약수(上善若水), 최선의 길은 물과 같습니다.

독고 부자: 왜 하필 물과 같다는 거요?

 

 

노자: 물은 늘 낮은 곳으로 임합니다. 겸허하지요.

물은 얕으면 시끄럽게 흐르지만 깊어지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저 심연처럼.

독고 부자: 흠, 그게 다요?

노자: 물은 모든 생명을 적셔 은혜를 베풉니다. 언제 어디서나 그 대상을 차별하지 않고 일관되게 그러합니다. 그리고 물은 자기 몸을 던져 모든 더러운 것을 씻어줍니다.

독고 부자는 노자의 말에 부끄러워졌는지 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였다.

노자: 물은 좋고 싫음을 가리지 않기에 모든 생명 속으로 스며듭니다. 그리고 어리석지 않으니 얼 때와 녹아 흐를 때와 날아오를 때를 알지요.

 

 

 

 

독고 부자는 결국 노자에 감동하여 완전히 삶의 자세를 바꿨다고 한다. 옛 현인들은 이처럼 자연물에서 진리를 보았다.

물은 우리 조상님들에게는 어떤 존재로 인식되었을까?

물러나다 : 썰물이 되어 빠져나가다-에서 비롯된 말

무너지다 : 물로 인해 넘어지다, 부서지다-라는 뜻.

무르다 : 물이 섞여 물렁물렁해지다.

이처럼 물 자신은 한없이 약해 보이나 그러한 자신의 부드러움으로 인해 모든 단단한 것을 녹인다. 세상 속에서도 뻣뻣하면 다치는 일이 많으나 물처럼 부드러운 이는 무너지지 않는다.

물의 덕성으로 살아가는 이는 자신을 내세우지도 않으나 어느 날 보면 모든 이들과 융화되어 있으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스며들어있기도 하다. 바로 상선약수를 삶으로 체화한 경우일 것이다. 가장 약해 보이나 실은 가장 강하다.

비슷해 보이는 말로 수적천석 이 있으나 실은 뿌리부터 완전히 다른 목적으로 나온 성어이니 구별함이 옳다.

모든 고사성어는 비슷해 보이더라도 실은 완연히 독자적인 측면과 용도를 가지고 있다.

상선약수는 한마디로 무엇인가?

융화(融化)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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