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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인문학] 비밀따윈 없다-낮말과 밤말 晝語雀聽 夜語鼠聽

문자인문학(문자의 뿌리, 어원)

by 타타오(tatao) 2020. 6. 2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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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작청 야어서청 晝語雀聽 夜語鼠聽

晝 : 낮 주 語 : 말씀 어 雀 : 참새 작 聽 : 들을 청

夜 : 밤 야 語 : 말씀 어 鼠 : 쥐 서 聽 : 들을 청

직역: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이 문자는 한글로 더 많이 회자되고 있으며 한자로는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리고 이 말은 비밀에 대한 성어로 분류되어 있는데 이 문자 속에 깃든 지혜는 잘 곱씹어볼 만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새와 쥐-이것은 사람의 말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새 조鳥는 발음이 조상 조祖와 같아 조상을 대변하곤 한다. 새들이 나타나 우짖거나 하면 조상님이 내게 무슨 하실 말씀이 있나보다...라고 옛 어른들은 생각하곤 했다. 새를 조상의 메신저로 보았던 것이다. 여기서 조상이란 이미 돌아가신 내 윗대 혈연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훨씬 넘어서서 나를 돌보는 모든 신명이라고 볼 수 있다.

가령 내가 낮에 옥상에서 담배를 피며 김 부장에 대한 뒷담화를 한다고 해보자.

"김 부장 저 사람 왜 저래? 하여튼 꼴통이야. 꼰대질, 갑질 작렬하지 않니?"

내가 그를 거론하는 순간 나의 신명들과 김 부장을 돕는 신명들이 쪼르르 와서 그 말을 듣는다는 것-그것을 새가 듣는다고 한다. 김 부장은 그 말을 귀로는 듣지 않았지만 왠지 그 느낌을 알게 되고 돌아와 자리에 앉는 나를 또 마땅찮은 눈초리로 흘겨보게 된다. '아... 저 친구, 왠지 주는 거 없이 밉네?'

그러면 밤말은 무엇일까? 밤에 하는 말이 아니라 자기 혼자 속으로 되뇌이는 말을 뜻한다.

'무슨 수를 써서든지 저 호구같은 고객이 지갑을 열게 해야 하는데... 어떻게 꼬실까?"

이 말을 듣는다는 쥐는 무엇일까? 자기 내면의 죄의식을 쥐라고 한다. 이 쥐의 귀를 속이는 건 불가능하다. 내 일거수일투족은 언제나 이 어둠의 나는 듣고 있는 것이다. 어두운 말, 못된 생각을 하면 그 쥐가 자기 양심에게 보고한다.

그 어둠이 쌓이고 쌓이면 내면은 점점 어두워지고 습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리고 그에 걸맞는 상황들을 초대한다고 보았다.

밤말을 듣는 내면의 쥐

 

 

호칭을 예로 들어보자. 그 사람 앞에서의 호칭, 그 사람 뒤에서의 호칭-같은가? 아니면 다른가?
언젠가 내 지인이 우리 투자자의 이름을 그냥 부르는 것을 보고 난 깜짝 놀랐다.
그 투자자가 이 자리에 없으니 괜찮다? 절대로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놀랄만큼 사람들은 자기를 향한 상대의 마음의 온도를 직감한다. 존중의 정도, 사랑의 밀도-그것이 마음의 온도인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내가 보내는 존중심만큼 내게 돌아오게 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은 내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가는 마음이 고와야 오는 마음이 고운 것이다.

어느 여학생 둘이 티브이에서 어떤 연예인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한 여자애가 “* * * 나왔다!” 라고 하자 친구가 정색을 하고 말해줬다.
“저분이 우리 친구 뻘은 아니잖니? 그렇게 이름을 막 불러선 안 된다고 생각해.”
그 소녀의 말에서 나는 진정성이 뭔지를 배웠다.

내가 누군가를 언급할 때-그 존재를 지켜주는 조상님들, 천사들이 눈과 귀를 느껴야 한다고 옛 어른 들은 말씀 하셨다.

 그런데 뒷담화를 하고 함부로 말하고 표리부동한 태도를 보인다면? 그게 다 미묘하게 전해지고 다시 내게 돌아온다.

문득 내 마음속 타인에 대한 존중심의 온도를 체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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