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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부인과 헌화가

타타오의 이야기

by 타타오(tatao) 2020. 3. 7.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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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공 아시나요?

아실 리가..ㅎ

신라 성덕왕 때 강릉 태수였습니다.

이렇게 순박하게 생긴 사람인데 강릉태수로 부임하던 날-바닷가에서 회 한 접시에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지요.

이 옛날 사람 점심 먹은 이야길 왜 하냐고요?

저도 이 남자에 관심 한 점도 없습니다. 그런데 약간 관심이 가는 건 그의 아내인 수로부인(水路夫人)입니다. 그녀는 몹시 아름다웠다고 전해집니다. 

경국지색(傾國之色)- 왕이 정신을 뺏겨서 나라를 말아먹게할 만한 여자라는 뜻인데... 수로부인은 그보다 한 수 위였던 것 같습니다.

바닷속 용왕이 그녀를 탐내서 거북이를 보내 납치를 했을 정도니까요. 백성들이 일치단결하여 난리법석을 떤 결과 아내를 구해내긴 했지만 그녀의 미색 때문에 또 다른 위기를 겪습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어디까지 했더라? 아! 회 한접시에 곡주를 곁들여 아내와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요. 아내인 수로부인이 갑자기 벼랑에 핀 꽃을 가리키며 말한 겁니다.

수로부인: 어머나! 저 꽃 너어무 이쁘다 그렇죠?

순정공: 그러네... 밥 묵자.

수로부인: 아... 누가 날 위해 저 꽃을 따주면 어떨까? 너무 행복해서 난 녹아버릴지도 몰라.

순정공: 그렇겠지...... 밥 묵자.

그때 소를 끌던 한 백발의 노인네가 다가옵니다. 그리곤 무릎을 꿇고 노래하듯이 소리반 공기반의 중저음으로 수로부인에게 속삭이듯 말하죠.

 

노인: 자줏빛 바위 가에

암소를 끌던 손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이것이 그 유명한 헌화가입니다. 교과서에도 나왔었죠.

그 뒷이야기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야릇한 장면에 후속 스토리가 없다니....

이게 무슨 상황이죠?

남편 앞에 두고 이 노인네가 유부녀에게 작업을 들어간 것이죠. 세상에... 이 넘치는 자신감은 도대체....

아! 아마도 꽤나 잘 생긴 노인이었을 것이며 벼랑을 타고 올라가 꽃을 꺾어 오겠다는 것을 보면 몸도 사뭇 날렵했던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리고 강릉태수와 수행 하인들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도발한 것을 보면 노인은 사실 자신감 넘치는 무예의 절정고수가 아니었겠나...

그리고 가장 궁금한 것은 수로부인의 반응 입니다.

 

수로부인: 위험할 텐데요. 할아버지! 하지만 굳이 따주신다면야...

이랬을 것입니다. 점심 먹으려다가 벼랑의 꽃타령을 하는 식의 여자라면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그녀는 자기 원하는 것이라면 얻어야 성이 차는 타입이었을 테고 그렇게 요구할 만큼 자기 매력에도 자신이 있었겠죠.

얼마나 색기를 흘리며 다녔으면 바닷속 용왕이 넘봤겠어요?

한편-

남편 순정공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허리춤에 칼을 뽑아 노인을 단죄했을까요?

그러기도 전에 하인들이 노인을 집어던져버렸을까요?

제가 상상한 마지막 장면은 이렇습니다.

 

헌화가의 바람직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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