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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인문학] 점입가경(漸入佳境)-누가 처음 말했던가?

문자인문학(문자의 뿌리, 어원)

by 타타오(tatao) 2020. 6. 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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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이 깊어질수록 풍광은 아름다웠다.

타타오: 점점 갈수록 아름다우니 (* * * *)이로구나! 뭐가 들어가야 제 격이겠느냐?

향단이: 아! 타타오님, 이거 문제예요? 맞추면 뭘 해주실 거예요?

타타오: 하산길에 오리백숙 사주마.

향단이: 오케이! 앗싸! 점점 갈수록 아름다우니 (향.단.이.꼴)이로구나! 

타타오: 향단이 꼴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갈수록 아름다운 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라 한다.

점입가경

점점 점(), 들 입(), 아름다울 가(), 지경 경()

향단이: 그런가? 그럼 오리백숙 날아간 거네요?

타타오: 당연하지.

향단이: 그럼 그 점입가경인가 뭔가 처음에 누가 말했는지 알아요? 그거 알아맞히면 제가 타타오님 원하는 거 다 들어줄게요.

타타오: 그건 모르는데? 그리고 그런 멘트 어디 가서 함부로 날리지 마라. 가벼워 보인다.

향단이: 동진(東晉)의 화가 고개지가 한 말이랍니다. 그것도 모르면서 칫!

타타오: 고개지? 아니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으로 알려진 여사잠도女史箴圖)를 그렸다는 전설의 화가 고개지 말이냐?

향단이: 고개지는 어려서 사탕수수를 즐겨 먹었다죠. 그런데 늘 가느다란 쪽부터 먹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물었죠. 넌 왜 꼭 그렇게 가느런 쪽부터 먹니? 그랬더니 그 고개지 하는 말이 "그렇게 먹다 보면 점점 굵은 쪽에 단맛이 나니 점입가경이거든요. 누나."

타타오: 그, 그건 나도 몰랐었구나! 그런데... 누나라고?

향단이: 뭐 누나라며 따르긴 했는데... 누나로 본 건지 여자로 본 건지는 내사 모르죠.

타타오: 무슨 소리야? 너 또 혼자 소설을 쓰는구나?

 

향단이: 어느 날-나더러 앉아서 천천히 머릴 빗어 보라는 거예요. 나야 혼자 살았고 누가 빗어줄 사람도 없으니 혼자 머릴 빗고 있는데... 고개지가 화첩을 꺼내더니 그리기 시작합디다. 그런 나를.

타타오: 아이고 그랬쩌요? 레전드 화가 고개지의 모델도 하셨고 좋았겠네?

향단이: 느낌 묘했어요. 그날은 그 애가 아이 같지 않았죠. 그 눈빛이 내 전신을 훑는 것 같았다니까요? 타타오님, 혹시 눈빛으로 만짐 당해 봤어요?

타타오: 풋! 갈수록 점입가경일세!

향단이: 그 애는 이윽고 다 그렸는지 화첩을 품에 안더니 내 귀에 들리지도 않을 목소리로 뭐라고 인사를 하고는 가버리더군요. 아... 여기 물 좋다! 좀 쉬었다 가요.

물가 바위에 앉은 향단이는 마치 그날을 되새기는 것처럼 자기 길지도 않은 머릴 긴 것처럼 매만졌다. 나도 앉아서 청랭한 물에 두 손을 적시며 먼 산을 보며 말했다.

타타오: 모델이 마음에 안 드니까 망친 거지. 후후!

향단이: 그런데 나중에 사람들의 소문을 들었죠. 당대 최고의 걸작이 나왔다고! 이건 인간의 손으로 그린 게 아니라고. 난 달려가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그  완성된 그림을 봤어요. 난... 까무러치게 놀란 거 알아요? 그 그림에서 내 뒤에...

타타오: 뒤에 뭐?

향단이: 내 머릴 빗어주는 언니를 그린 거예요. 세상을 먼저 뜬...

타타오: 어...? 언니? 그러면 이 그림 여사잠도 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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