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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 미인대회-황진이 시詩와 함께 최후 변론

문자인문학(문자의 뿌리, 어원)

by 타타오(tatao) 2020. 6. 1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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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

 

 

전구에 불이 들어오자 황진이- 눈을 찌푸린다.

 

 

"황진이! 긴 세월을 장발장처럼 잘도 빠져나갔지만 이젠 우리에게 잡혔으니 시간 낭비 그만 하고 순순히 불자 응?"

황진이: 아니.. 당신은 순록 홈즈?

홈즈: 후후훗 날 알아보다니...

황진이: 얼굴이 많이 상했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홈즈: 딴 소리 말고 불어! 너와 서화담 사이에 어디까지 갔던 거야? 

황진이: 서화담 님을 모독하지 마. 그분은 성인 그 자체였다구! 너 따위가 판단할 수가..

홈즈: yes, 아니면  no로만 대답해!!!

황진이: 에?..... 음.............. NO!

홈즈: 음, 내 짐작했던 대로군! 서화담에게서 이런 편지를 받은 적 있지? 

후후 내가 읽어줄까? 서화담의 낭랑한 목소리로 말이지. 저기 티스토리 주민 배심원들도 모두 알아듣도록 쉽게 풀어주지.

 

 

이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석구나

이 첩첩산중에 어느 님이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도

행여 그녀인가 하노라

 

이거야 완전 연애편지 아니던가? 게다가 황진이 네가 한 답신을 읽어보면 더욱 가관이지.

황진이: 그만! 그것만은... 흑...ㅠㅠ

홈즈: 뭘 그리 부끄러워 하나? 이 나라 수능 시험 보는 청춘들은 거의 다 아는 건데.

황진이: 어, 그래요?

 

 

 

홈즈: 존경하는 배심원님들, 이 철면피한 황진이의 편지를 잘 들어보시오. 얼마나 뻔뻔스러운지...

내 언제 신의 없이

님을  속였기에

달 잠긴 한밤중에

오실 뜻이 전혀 없네

추풍에 지는 잎 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

황진이가 얼마나 여우인지 잘 드러난 편지 아니겠소?

이 여인은 그가 자길 보러 자기 사는 곳에 와줄 거라고 뻔뻔스레 믿고 있는 거요. 왜? 뭔 일이 둘 사이에 있었으니까! 그가 오지 않음을 원망하고 있는 것이지요.

배심원 올리브: 그건 홈즈님 너무 자의적인 해석 아닌가요? 서로 그리워한다고 해서 꼭 몸을 섞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지나치죠. 안 그래요 모나리자님?

배심원 모나리자: 네! 안 그래요.

 

 

홈즈: 황진이의 그다음 편지를 보면 정황이 불을 보듯 환해질 거요.

청산은 내 뜻이요

녹수는 님의 정이니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쏜가?

녹수도 청산 못 잊어

울어예며 가는구나

 

배심원 져니: 그러니까 둘이 함께 정이 났을 땐 헤어짐이 아쉬워 울고 짜고 했던 게야. 이건 뭐 안 봐도 비디오네! 안 그래요 소소한 컷님?

소소한 컷: 그건 너무 보고 싶은 것에만 초점을 두고 나머지 배경을 아웃포커싱 한 거 아닐까요?

홈즈: 이럴까 봐 준비해뒀지요. 최후의 증인을 신청합니다. 이사종 동자?

 

 

 

 

이사종: 네? 

(티스토리 주민들이 웅성거린다.)

홈즈: 신성한 티스토리 법정에서 증인 선서해주시겠어요?

이사종: 저는 증인으로써 양심에 따라....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한 점 부끄럼 없이...

매롱매롱: 쟤 뭐래는 거니? 성혼 선언문 아니니?

홈즈: 이사종 동자! 당신이 보관하고 있던 황진이의 결정적 편지를 읽어주시겠습니까?

 

 

이사종:

동짓달 기나긴 밤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사랑하는 님 오신 날 밤에

구비구비 펴리라

*얼온: =얼운=사랑하는

 

(주민들 감탄과 비난과 아우성)

norim: 어머, 얼굴 뜨거워진다 얘~!

피터편: 겨울밤이 너무 기니까 좀 비축해뒀다가 서화담 오시면 몽창 꺼내 쓰겠다... 이 얘기잖아? 합리적이구먼!

빈수레 빈수거: 고런...이야기였어유?

홈즈: 이런 노골적인 표현을 서신으로 주고받았으면서 황진이! 당신과 서화담 사이에 아무 일 없었다고 우길 건가?

 

황진이: 잠깐! 그 시는 내가 쓴 건 맞아요. 하지만... 그건 서화담 선생께 보낸 게 아닙니다.

이사종: 맞아요. 이 편지는 진이가 나한테 써 보낸 겁니다.

(야단법석 난리 버거지...왁자지껄~~)

모아모아: 모야모야모야? 황진이가 또 다른 남정네가 있었던 거야? 그런 거야?

홈즈: 황진이! 당신이란 여자, 10년을 수행해온 지족스님을 파계시키는 게 부족하여 품행이 방정했던 벽계수를 날라리로 만들어 버리고 그 여우 같은 교태로 서화담을 꼬시려다가 실패하자 이사종이라는 사람과도 살림을 차렸던 것인가? 최후 변론해주시오.

황진이: 그래요. 난 이사종 님과 계약동거를 했습니다. 내가 3년을 먹여 살렸고 그 후 3년은 이서방이 날 먹여 살렸죠. 그리고 난 떠났습니다. 내가 살면서 겪은 남자는 수도 없을 겁니다. 그게 어때서요? 이게 나예요. 내 삶이죠.

홈즈: 그게 이 나라에서 말이 되는 소리인가? 얼마나 많은 남자의 가슴에 상처를...

황진이: 그래서 저는 죽음에 이르러 제 시신을 들판에 버려달라 했습니다. 내 썩어가는 몸뚱이를 보며 사람들이 육신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지요. 그런데 저 사람은 내 유언을 듣지 않고 기어코 내 시신을 거두어 무덤을 만들어 준 모양입니다.

홈즈: 저 사람? 

황진이: 하튼 기집애! 예나 지금이나 언니 말은 귓등으로 들어 넘긴다니까?

 

 

향단이: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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