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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몸인 듯 사랑하길-비익조와 연리지(比翼鳥, 連理枝)

문자인문학(문자의 뿌리, 어원)

by 타타오(tatao) 2020. 6. 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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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

 

: 견줄 비  : 날개 익   : 새 조.

: 이을 연  : 이치 리, 결 리  : 나뭇가지 지

비익조는 머리는 둘, 몸은 하나인 자웅동체 새를 말하고

연리지는 나란히 붙어있는 나뭇가지를 이른다.

보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랑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당(唐) 나라 시인 백거이 (白居易)는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시 장한가 (長恨歌)에서 이렇게 읊었다.

在天願作比翼鳥 [ 재천원작비익조 ] :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在地願爲連理枝 [ 재지원위연리지 ] :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백거이는 이런 용어를 창작한 것일까? 아니다. 더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남쪽 나라에 사랑하는 남과 여가 있었으니 이름은 전해지지 않았으나 남자 이름은 비익이었고 여자의 이름은 연리라고 하자. 여자 쪽은 부유한 양반 가문이었고 남자 쪽은 가난한 하층 신분이어서 그 들의 혼인은 양가의 허락을 얻지 못했다. 연리의 아버지는 비익의 부모에게 몇 푼을 쥐어주고 강 건너 마을로 이주해달라고 요구했고 비익을 포함한 부모는 강 건너 마을로 반강제로 떠나게 되었다. 비익과 연리는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헤어짐을 감내해야 했는데

어느 날 비익은 일을 마치고 연리를 그리면서 강가 나루터에서 술을 한잔 따르고 있었다.

그런데 잔에 술에 연리의 얼굴이 비치더니 출렁하며 파문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비익은 연리가 물에 몸을 던지는 장면을 본 것이다. 비익도 바로 물에 몸을 던졌다. 그리고 무모하게도 멀고 먼 건너 마을을 향해 헤엄쳐 가기 시작했다.

다음날 아침-비익의 시신이 떠올랐다. 그 등으로는 하늘로 향한 연리의 가녀린 시신을 받친 채로.

그 둘의 안타까운 사랑을 아는 이들은 죽어서도 서로를 안지 못하고 등을 지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으며 양가의 허락 하에 강 중간의 섬에 두 시신을 합장해 주었다.

세월이 흘러 그 무덤 가에 한 나무가 길게 자라났는데 두 몸이었으나 가지가 이어진 연리지(連理枝)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나뭇가지에는 머리는 둘이면서 몸은 하나인 자웅일체의 새-비익조(比翼鳥)가 날아들어 하루 종일 우짖곤 했다.

사랑은 신분과 거리를 뛰어넘는 것. 이런 저런 이유로 사랑을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애초부터 사랑이 아니었던 것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이 시대에 연리지 비익조와 같은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러니까 사랑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본다.

가지가 이어진 연리의 모습은 소통의 상징이 되었다. 소통이야말로 모든 갈등의 해결책이 아니던가?

몸은 하나 머리가 둘인 비익의 모습은 서로 한 몸처럼 사랑하되 서로 다름을 인정함을 상징하게 되었다. 완전히 소통을 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할 각오가 되었을 때-그때가 바로 사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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