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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인문학] 천하제일 미인대회-2-경국지색(傾國之色)헬레나(Helene)

문자인문학(문자의 뿌리, 어원)

by 타타오(tatao) 2020. 6. 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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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 천하제일 미인대회의 두 번째 미인 차례입니다. 첫 번째 왕소군 역의 마시가 워낙 귀신처럼 잘해줘서 저도 속아 넘어가서 가슴이 울컥했었죠. 이제 두 번째 여인은 여러분 기대대로 향단이가 맡아서 해줄 겁니다. 어때? 향단아!

네가 맡은 헬레나는 어떤 여자였어?

향단이: 그녀는 틴다라는 왕의 딸로 태어났지만 실은 제우스와 인간 레다라는 여인 사이에 태어난 반인반신이죠. 아세요? 가장 매력적인 존재가 튀기인 것을?

*튀기: 특이 에서 나온 말로 特은 숫말과 암소 사이에서 생긴 변종인데 무척 우수하고 탐스러워서 특별, 특이, 특수, 특선...등의 좋은 말에 쓰였습니다. 사람의 경우 잡종인이라 하는데 발음이 안좋고 혼혈이라는 말은 여기선 안맞기에 튀기를 선택했습니다.

타타오: 오! 반인반신이라... 그렇다면 뭔가 특별한 권능이라도 가졌었나? 변신술이라던가 연금술이라던가...?

향단이: 거의 모든 여성들이 가장 갖고 싶은 능력을 가졌다고 해두죠. 자신에게 관심을 가진 남자의 혼을 쭈욱 뽑아버리는 능력! 좋아 미치게 만든다는 말입니다. 당연히 전국 각지에서 미남 훈남들이 줄을 서서 그녀를 차지하려고 나섰겠죠?

아... 저는 마시 언니처럼 시간여행으로 헬레나한테 안 가요? 

타타오: 그게 말이지. 향단아! 지금 시간여행은 괜찮으나 알다시피 코로나로 해외여행 길이 막혀있구나. 그러니 여기서 충분히 감정 이입해보자꾸나! 그래 그 남정네들이 헬레나를 사이에 두고 결투라도 벌였으려나?

향단이: 그러면 저를 헬레나로 불러주셔야죠. 처음엔 저를 두고 거의 결투 분위기였어요. 나중엔 지혜로운 이가 중재를 나섰고, 그들은 누가 왕의 사위가 되더라도 나머지 사람들은 승복한다는 맹서를 죽은 말 위에서 했어요. 그리고 왕은 그중에서 가장 부자 가문이었던 메넬라오스를 사윗감으로 선택했답니다.

타타오: 오! 둘은 결혼했나?

헬레나: 물론이죠. 둘 사이에는 헤르미온느라는 예쁜 딸도 생겼죠. 아시죠? 나중에 해리포터의 여사친이 된 헤르미온느.

타타오: 뭐 좀 이상하긴 하지만 계속해봐. 그렇게 그들은 행복하게 영원히 살았습니다!... 일리는 없잖아?

헬레나: 행복했어요!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타타오: 아하! 파리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복 많은 청년이었지?

전쟁의 여신 아테네는 그에게 무적의 지혜와 용기를 주겠다고 했고

복부인, 아니 제우스 부인이자 안살림을 도맡았던 헤라는 소아시아를 통째로 주겠다고 했어.

그리고 사랑의 여신 '앞으로뒷태'는 그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준다고 경합이 붙었었지.

하여튼 세상 불공평해! 권력과 부와 아름다운 여인-그런데 파리스 그는 그중 무엇을 선택했을까?

헬레나: 당신은 날 선택했어요! 파리스.

타타오: 무, 무슨 소리야? 왜 그래? 무섭게...

헬레나: 사실이죠! 바보 같으니라고.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준다는 아프로디테의 손을 잡아준 거죠. 생각 없는 파리스!

파리스: 그게... 왜 바본데? 

헬레나: 여신이 약속한 그 여인...헬레나인 내가 처녀인지 가족 있는 유부녀인지는 확인했어야죠!

파리스: 나도 유부남이긴 마찬가지였어. 문제는 앞으로뒷태야! 그 여신이 폴리아모르였다구!

*폴리아모르: 제한 없는 이성적 사랑을 추구하는 스타일, 반대는 모노아모르

헬레나: 그 여신은 나에게 에로스의 화살을 맞게 했고...내가 눈을 떴을 때 당신이 내 앞에 있었죠.  우린 보자마자 서로의 심연 속에 풍덩 빠져버리고 말았죠. 네! 우린 주변의 모든 반대를 무릅쓰고 야반도주했고 트로이에서 결혼하게 되었죠.

파리스: 그래, 우리 행복했어. 우리 사랑은 당밀보다 달았고 석청보다 진했지. 난 우리가... 서로의 심장 속에 영혼을 이어버린 줄 알았는데. 그러나 19년 후... 당신은 날 버렸어!

헬레나: 처음에는 달콤했어요.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당신은 당밀처럼 끈적거렸고 석청처럼 저에게 달라붙어 집착했죠! 저에게 당신은 나중엔 감옥이었어요! 난 당신이라는 철창 밖으로 날아가고 싶었죠. 간절히!

파리스: 그래서 트로이 목마를 끌어들였나? 나를 죽이고 트로이마저 배반하면서 자유롭고 싶어서? 나라를 기울게 할 아름다움-경국지색(傾國之色)이라더니... 너같이 불길한 미인을 보고 나온 얘기렸다! 왕소군의 아름다움은 나라에 평화를 가져왔는데 너의 아름다움은 나라를 위기에 빠트렸구나.

 

헬레나: 그건 다 편협한 남정네들의 가증스러운 술자리 결론이겠죠. 욕심도 전쟁도 모두 남자가 일으켜놓고 책임은 모두 여자에게 떠다미는 그 비겁한 습관! 내가 그 생에 한 거라곤 운명의 가혹한 파도에 이리저리 쓸려 다녔던 것뿐인데. 

타타오: 그래, 당신 의도대로 난 화살에 맞아 죽었어. 그리고 당신은 메넬라오스의 손을 잡고 뻔뻔스럽게 돌아갔다지. 그리고 언제 그런 일 있었냐는 듯 그와 이집트에서 또다시 신혼살림을 꾸몄다고 들었어. 나중에 날 따라온 트로이의 원혼들에게 다 들었다고.

정말 후회스럽더군! 널 선택하는 게 아니었어. 지금 다시 선택의 기회가 내게 돌아온다면 난 무조건 헤라 여신에게 달라붙어서 소아시아 땅을 받았을 거야! 지금쯤 땅값이 얼마나 올랐을 텐데... 으으.... 내가 미쳤지! 

헬레나: 아프로디테가 보낸 애로스의 화살에 잠시 취해 당신을 사랑한 건 제 실수였고, 난 그 죄과를 받았네요. 이제 서로 완전히 놔주기로 해요. 구독 취소한 벗님 놓아주듯이.

파리스: 그래 놓아줄게. 여긴 어디지? 왠 사람들이 우릴 쳐다보고 있어. 넌....

누구야? 아가씨! 헬레나 못 봤나요?

향단이: 유후! 타타오 아저씨도 몰입감 쩌는데요? 아...우리 수고했다! 우리 뭐 맛있는거 먹으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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