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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님의 시 [알 수 없어요]를 펜글씨로 음미하다.

펜글씨 道

by 타타오(tatao) 2020. 4. 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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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근대 시를 감상해보겠습니다. 아주 많이 알려진 시입니다. 아마 지금도 교과서에 나오겠지요?

만해 한용운 님의 시입니다.


알 수 없어요.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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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나미 볼펜을 들어 도전합니다. 쿠쿵!!!


학창시절 처음 이 시를 접하고 저는 가슴전체가 텅~하니 울려옴을 느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알 수 없어요.


시험에는 종종 이 시의 주제가 무엇이냐... 여기서 누구-는 누구를 묻는 것이냐? 라는 식의 질문이 나오곤 했습니다.

4지선다형 문제이니 보기가 이토록 친절하게 네개나 주어졌죠.

1. 신

2.사랑하는 여인

3. 자연

4. 잃어버린 조국


벗님은 답을 아시겠습니까?

시험 출제선생님들이 원하는 답 말고 진정한 주관식 답 말입니다.




만해 한용운 님은 스님이며 수행자였습니다.

그리고 독립선언문 33인 중의 한분이기도 했죠.

여인과의 사랑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모든 답이 다 일리가 있을겁니다. 다만 하나가 답이고 나머지는 아니다-라고는 감히 말할 수 없을 뿐이죠.



(이렇게 아웃포커싱으로도 올려야 요즘 갬성이라는 딸의 조언에 힘 입어...ㅎ)



그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나라도 여인도 물소리도 태양도...

아마도 그의 내면에서는 둘이 아니었을겝니다.



오늘은 만해선생의 시에 포옥 젖어서 갬성충만함을 맛보았습니다.

수성펜 아닌 볼펜도 그 나름의 맛이 있네요.

볼펜 응가만 안나온다면 ^^

좀 고가의 볼펜은 더 낫겠죠? 쓰다가 몇번을 닦아내야 하는 불편이 좀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즐거웠답니다.


글씨를 쓴다는 것, 특히 블로거가 손글씨로 따박따박 쓰는 일은 희귀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뭔가 말할 수 없이 행복한거 있죠.

집중의 맛일까요? 아니면 몰입의 맛?

런 것도 있겠습니다만, 쓰다보면 조금씩 발전을 느끼는게 가장 큰 맛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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