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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짐은 아름답다.

붓글씨, 붓그림

by 타타오(tatao) 2020. 4. 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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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선지에 먹물이 번지는 것을 보신 적 있나요?

저는 서예나 문자도를 마치면 붓에 물을 조금 먹인 뒤 화선지 위에 그냥 놔두곤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보면 

먹물 번짐

이렇게 알아서 번져있죠. 기특하지 않습니까?

오늘은 유튜브 문자도 촬영하느라 오전 내내 붓글씨를 하다가 일부러 작정을 하고 번짐을 만들며 즐겼습니다.

잠깐! 번짐이라는 뜻의 영어 아시나요?

smear 이랍니다. 그 발음은 '스며' 입니다.

정말이라니까요? 스미어... 소름 쫙 끼치지않아요?

나만 그런가...

 

스미는 것도

화선지의 질에 따라 다르고

물의 양에 따라 다르고

먹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번지는 와중에도 틀을 형성하ㅣ기도 하죠. 이렇게.

 

 

 

때로는 그 틀을 스스로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신비로운 스밈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떠오르기도 하죠.

이런 시도는 나중에 다 작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전 작업입니다.

 

꼭 먹물만 번지는 것은 아닙니다.

채색도 번집니다.

해 볼까요?

 

 

번짐은 자연이 하는 예술이기에 가능하면 자꾸 손을 대지않습니다.

초록과 청과 홍을 붓에 나눠 묻혀 놔두니 이런 미묘한 번짐을 해냈습니다. 오.......................!

아!

나중에 이런 번짐을 어떻게 작품화하는지 궁금하신가요?

예를 보여드릴게요.

어떤거로 보여드릴까.....

오! 이게 좋겠네요.

이 작품은 처용處容 입니다.

 

신라시대 존재했던 신비의 인물이죠. 전염병의 신, 즉 역신疫神 하고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그 내용을 요즘 식으로 살짝 알려드릴게요!

계약서

'본인, 역신은 앞으로 처용의 이름이나 그림이 있는 곳에는 얼씬도 하지않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할 것을 서약함.

이 약속은 내 동료들인 모든 바이러스에도 적용됨.

-역신 왕 서명-

그래서 제가 이 글씨를 썼답니다.

 

 

처용處容

뭐지? 번짐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처용...

저녁밥 익는 냄새가 올라오네요.

황홀한 화요일입니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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