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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號)와 자(字), 아이디, 닉네임 함부로 지으면 안 되는 이유

타타오의 서재

by 타타오(tatao) 2021. 1. 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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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 자가 있으신가요?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고요?ㅎㅎㅎ

30센티 자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는 예로부터 성인이 되었을 때 주로 불러주는 별명입니다. 왜 이름을 불러주지 않고 자를 불렀을까요? 이름은 너무나 소중하니 함부로 부르는 게 예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사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이름이 좋다면 자꾸 불러줄수록 좋거든요.

그러면 자()는 어떻게 지을까요? 보통 부모나 선생 등 윗사람이 지어줍니다. 그 사람의 인품과재능을 고려하여 지어주죠.

넌 자야? 난 호야.

()라는 것도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이 시대에 그 둘을 나눌 필요가 없으므로 호()로 통합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너 닉네임이 그게 뭐냐?ㅋㅋㅋ

호를 짓는 방향성은 예로부터 두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1.     사는 곳이나 인연처로 짓는 것. 퇴계(退溪) 율곡(栗谷) 석봉(石峯) 완당(阮堂) 여유당 태연재… 자연 도인…

2.     이룬 것이나 이루고픈 비전으로 짓는 경우, 자오당(自娛堂),  백범(白凡) 추사(秋史)

3.      

그 두 가지가 혼합되어도 좋겠죠. 최현배님의 호 외솔 박영종 시인의 호 목월(木月)이라는 호를 보면 문학적인 메타포가 진하게 느껴지는 멋들어진 호죠. 호가 워낙 좋으면 이름보다 훨씬 사랑받기도 합니다.

여기서 잠깐-

이 시대에 호가 필요한 걸까요?

문인 예술인들이 주로 쓰고 있지만 일반인도 그런 여유와 운치를 갖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선생님이 호를 지어 주셨어! 너무 좋아!

재미난 것은 요즘에는 아이디와 닉네임이 있죠? 인터넷 세상에서 쓰는 자기 별칭입니다. 아마 이메일을 쓰기 위해서라도 거의 전 국민이 아이디 닉네임(별명)이 있을 겁니다.

자… 자,호, 아이디, 닉네임, 복잡하니 모두 통합하여 한마디로 말할게요. 별명(別名)입니다.

이름 외의 이름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별명을 가지는 것은 매우 신나는 일이고 어차피 가져야 한다면 잘 지어야겠죠?

바둑에 품계가 있듯이 이름이나 별명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흉명: 놀리기 위해 지은 이름, 또 의미나 에너지를 흉하게 조합하여 쓸수록 존재를 해치는 이름

평명: 그저 그런 평범한 이름입니다.

애완명: 발음하기가 재미나고 귀여운 이름입니다. 귀염뽀짝…

길명: 의미도 에너지도 조화로운 이름으로 불러줄수록 광이 나는 이름입니다.

불러만 줘! 내가 그가 될테니.

존성대명: 의미는 묘하게 복합적인 울림이 있고 어렵지 않아 직관적이면서도 발음하는 맛이 있어 입에 짝 붙고 자꾸 불러볼수록 깊은 느낌이 솟아오는 이름입니다.

 

그럼 보통 사람이 어떻게 지어야 잘 지은 것일까요?

막연하죠? 이럴 때는 먼저 반대를 생각해 봅니다.

어떻게 지어야 안 좋은 별명인가요?

-발음 속에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생까, 텨텨, 먹고보자, 폐인킬러…. (이런 별명의 반대로 가보세요)

꿈과 현실의 괴리

-너무 직선적인 바람은 촌스럽습니다

천억부자, 예쁜공쥬, .(은유적인 표현으로 가보세요)

-너무 난해하거나 무의미한 별명.

난 지구 최고 예쁜이야! 제발 그렇게 불러줘.

아무 태깔로 맛도 없는 별명입니다. QJUH3476이런 별명은 첫째 누가 날 불러주기가 난해합니다. 큐제이유에이치삼사칠육님…하고 불러보다가 포기해버리곤 합니다. 교류할 마음이 없는 별명이라고 보아야죠. 이런 별명은 일단 패스 합니다.

(완전히 알아먹을 별명은 아니더라도 은근한 발음을 찾아보세요. 가람 이병기, 외솔 최현배, 백범 김구 등을 참고해보시고요.)

-별명이 너무 긴 것은 민폐일 수 있습니다. 불러줄 사람을 늘 고려해 주세요. 다섯글자 정도를 넘어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 빼고요.

알파벳으로 표기하는 별명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너무 영어라고만 상상하진 말아주세요.

저는 이름 짓는 사람이어서 닉네임을 지어드리는 경우도 많지만 가능하면 영어 작명을 즐기지는 않습니다. 가령 제임스, 로보트, 에드워드이런 식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스어 프랑스어 산스크리트어 라틴어 히브리어 힌디어 등 의미와 울림이 좋은 네이밍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우선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식물 이름이나 동물 이름을 쓰는 겁니다. 식물 동물의 학명일 수도 있겠지요. 거기에 색상이나 간단한 형용사를 결합시킬 수도 있고요. 가령 핑크팬더라는 영화 제목을 떠올려보세요.

별명은 모름지기 입에 짝! 붙어야죠. 짝!

입에 짝 붙죠? 신화 속 이름을 도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나이키가 신화 속 대박 네이밍이었죠. 헤라도 그렇고요.

아 제 닉인 타타오는 산스크리트어와 한글, 그리고 에스페란토가 섞인 이름입니다.

타타오입니다. 훗!

바람처럼 걸림 없이 오고 가는 남자’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내재된 에너지는 화(火) 기운이죠. 불타오른다는 감탄 아니겠어요?

화기운을 넣은 이유는 제 본성이 화기운을 재용신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재용신이란 재물이 붙게 하는 에너지라는 뜻입니다. 반대로 제 예전 닉네임 서봉, 해암, 등을 돌아보면 좀 끔찍하군요. 제 이름도 그랬고요 ㅎ 날 때부터 재용신을 피해 가며 살아왔던 제가 가엽게 느껴집니다.

마시: 왜 그렇게 재물을 피해 다녔어? 타타오: 예전엔 미처 몰랐어. ㅠㅠ

여러분도 저처럼 지으라는 이야긴 아닙니다. 그런 원리는 오랜 공부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니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길한 느낌의 길명 정도는 여러분도 충분히 지을 수 있다고 봅니다. 자신의 별명은 자신을 브랜딩 하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내 별명을 브랜드로 한 제품이 나온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런 마음으로 별명을 지어야 합니다.

세상에 자기를 알리며 살 사람은 물론이고 초야에 묻혀 텃밭만 일구고 살더라도 별명은 중요합니다. 오류선생 도연명은 은거하며 지은 시들이 천고에 남았습니다. 굴원이라는 별명을 쓰던 미원이 세상 출세를 멀리하며 지은 초사는 긴긴 세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죠.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뭘 남기죠?

나,나도 가죽만 남기긴 싫어. 별명을 지어 줘!

이름이며 별명입니다. 그런데 실은 죽기 전에, 살아 생전에 이미 이름과 별명은 내 안과 밖의 공기에 넘실거리고 있습니다. 내 이름 속에 장치된 극성들과 맞는 에너지들을 끌어당기면서 말이죠.

그러니 닉네임, 별명을 지을 적에 조금만 더 고려하고 심사숙고해주세요.

별명은 제2의 이름이며 모든 이름은 이르고자 하는 곳을 이르는 게 기본입니다.

바라는 바를 넣되 상징성이 있으면 더욱 품격 있는 별명이 됩니다.

다만 이름을 짓는 일도 사실은 전문가의 영역입니다.

3급 바둑이 보는 관점과 프로 바둑이 보는 관점은 하늘과 땅 차이죠.

옛날에는 마을에 식견 있는 어른이 있어서 그분에게 이름이며 택일 등을 자문하곤 했습니다. 요즘은 사실 그런 분이 드뭅니다. 다행히 인터넷이 있으니 광범위한 망을 통해 그런 인연을 만날 수도 있는 것이고요. 지금 당신의 이름은 어떻습니까? 그 이름이 끌어당긴 당신의 인생은 마음에 드시나요? 만일 그것이 미흡하다면-또 다른 이름 별명을 제대로 품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누나: 내가 멋진 닉네임 지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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