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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로벌 댓글의 폭포-세한도 감상 댓글

문자인문학(문자의 뿌리, 어원)

by 타타오(tatao) 2020. 12. 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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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는 그 자체만으로 위대한 작품입니다. 

그 안에 한 존재의 영혼을 갈아 넣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또 한 가지 세한도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세한도에 달린 장문의 댓글들입니다.

중국 16명, 한국 4명의 감상문-그 길이가 10미터가 넘는다고 하지요.

궁금하지 않습니까?

제자 이상적은 스승 추사의 세한도를 들고 청나라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몸이 달아 있었습니다. 그들의 감상평을 받고 표구를 하여 스승에게 보여드리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그런 마음이었겠지요.

 

 

마침내 이상적은 1844년 가을 동지사 이정응 일행을 수행하여 연경(베이징)에 가게 되었습니다. 쿠쿵!

그리고 1년 뒤-고대하던 자리가 마련되었지요. 중국의 친구 오찬이 그를 초대한 자리에 수많은 문사들이 모인 것입니다.

물론 그 자리는 이상적이 오찬에게 먼저 요청하고 요청한 끝에 어렵사리 만들어진 자리였을 것입니다.

당대의 유명 문사들을 한자리에 모으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테니까요.

제가 그 날로 시공 이동을 해보았습니다.  이상적은 요리가 나오는 것을 잠시 미뤄두고 좌중을 향해 입을 열었습니다.

이상적: 귀한 여러분을 이 자리에 모신 것은 제가 간곡히 제 벗 오찬에게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감식안이 뛰어나신 분들이니 이 작품을 하나 보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는 소중히 가져 온 스승의 작품을 펼칩니다.

문사 중 1인이었던 조무견이 먼저 탄성을 지릅니다.

조무견: 아니 이런 필법은 가히 본 바가 없소이다. 이 쓸쓸하고도 고고한 기운은 도대체 무슨 필법인가요?

이상적: 제 스승이자 조선의 명필이신 추사께서는 말씀하시길-원나라의 황량한 필법이라고 하셨지요.

오찬: 아! 그리고 이 필법은 물을 일체 섞지 않은 초묵법이 아닌가? 실제로 이 필법을 구현한 작품은 본 일이 없네만.

장악진: 그리고 이 그림의 철철 넘치는 문기는 절로 자세를 갖추게 만드는 힘이 있소이다. 필경 이 그림에는 곡진한 스토리가 스며있을 접한데 그것을 들려주시겠소?

이상적: 스토리.... 가 무슨 뜻이오?

장악진: 아! 미안하오. 사연 또는 이야기라는 뜻이요. 서구 사람들 용어지요.

이상적은 유배 중인 스승의 이야길 했고 추사의 발문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발문을 보며 좌중의 문사들은 탄식을 하고 누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렸지요.

이상적은 그들의 공감을 확인하고는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이상적: 여러분께서 추사 선생의 작품과 정신을 깊이 공감하신 듯 하니 그분께 드릴 선물을 부탁할까 합니다. 댓글을 써 주시는 것입니다.

풍계분: 댓글? 댓글이라 함은...

이상적: 아, 쉬운 말로는 제영이라 하지요.

그리하여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으니 이것이 세한도에 붙게 된 청유십육가-라는 제찬입니다.

 

“김군(김정희)은 바다 밖의 뛰어난 영재, 일찍부터 그 명성 자자했네.

명성은 훼손되어 갈 곳도 없고 세상의 그물 속에 걸려버렸다.

도도하게 흘러가는 세속을 보니 선비의 맑은 정신 누가 알리오?”(반증위)

 

“김군(김정희)은 이름 떨친 기특한 선비,

푸른 구름 닿을 듯 우뚝 서서 고상한 사람만 친구 삼으니

모두가 같은 기질 품고 있다네.

바람서리 한바탕 몰아친 뒤에 푸르름이 무리 중에 돋보인다네.(풍계분)

 

 “절개는 숲 속 나무 같아서 오랜 시간 지나야 완성되지만

소나무와 잣나무의 본성 속에는 그 절개가 들어있다네.

군자는 힘들수록 단단해지니

받아주지 않는다고 무얼 탓하리. ‘세한도’에 시 지어올리니…”(오찬)

 

“추사라는 그 이름 들은 지 오래 얼굴 한 번 보지 못해 안타까웠네.

학문은 산학에 정통한 데다 경사 또한 훤하게 꿰뚫고 있어

중국의 가의(기원전 200~168·한나라 시대 문인)와 동중서(한나라 시대 유학자) 인양

참으로 저 나라의 선비로구나.(조무견)

 

 8년 전 아쉬운 이별 가물가물 아득한데

뜻밖의 만남이라 반갑기 그지없네.

조각구름 외딴섬은 한낮에도 어두운데

나그네는 시름 잠겨 귀밑머리 새었겠지.(장요손)

이하 생략-----

 

귀국한 이상적은 추사에게 그 장엄한 댓글들을 표구하여 보여줍니다.

추사는 감격에 겨워 어쩔 줄 몰라했죠. 

"자네! 정말 내게 귀인일세! 쓸쓸히 늙어가는 이 늙은이에게 어쩌면 이리도 귀한 마음을 낼 수 있단 말인가?"

뒷날-김준학, 정인보, 이시영, 오세창 등 유수한 위인들이 댓글을 이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자세히 올려 세간의 격려를 받은 바 있습니다.

www.youtube.com/watch?v=famHRT9uDeI&t=2s

묘한 것이 있습니다.

이 댓글의 사이에는 약 5미터의 공백이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위해 남겨진 빈자리일까요?

앞으로 기나긴 세월 세한도를 보고 공감의 폭풍이 일어나 거기에 댓글을 달 후학들을 위한 것이 아닐까요?

바로 저이고 당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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