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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의 마틸다-붓과 먹으로 탄생하다.(순서와 요령)

붓글씨, 붓그림

by 타타오(tatao) 2020. 10. 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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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녀는 내가 심히 사랑하는 영화 [레옹]의 마틸다.

얼굴은 얼이 고이는 굴이라서 얼굴이며 얼골이라 하듯이 이토록 강렬하게 얼을 드러낸 표정은 드물다. 그래서 나도 그려보고 싶었다.

나야 붓을 쓰는 사람이니 붓과 먹이 주재료가 되겠지만 초를 잡는 건 연필이 제 격이다. 붓은 한순간 떨어뜨리면 끝장이지만 연필은 지울 수 있어서 위안이 된다.

그래서 전영록 가수님의 노래도 있지않던가?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그리고 인물화에서 가장 어려운 건 눈 코 입의 위치 설정이다. 아무리 보고 또 보며 그려도 은근히 차이가 나는 걸 보면 인간의 시지각은 감정이 많이 개입되는 게 사실인 모양.

그래서 나도 최근엔 내 눈을 너무 믿지않기로 했다. 그래서 이런 순서로 접근한다.

[인물화 그리는 순서]

준비물: 화선지, 붓 세필 두 가지 정도., 먹물, 연필, 지우개(떡지우개나 미술용) 연적(물 조절) 준비!

1-www.pinterest.co.kr/ 핀터레스트에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인물을 고른다.(가능하면 사진의 품질이 좋아야 그림의 품질도 올라간다.) 

 

2-사진에서 나름의 격자를 표시해준다.

* 격자 이용: 사진의 눈 코 입 부분에 나름의 사각선을 표시하고 그 비례에 맞춰 화선지에 옮기면 편리!

주로 틀리는 것은 눈의 위치와 각도, 크기다.

만화의 과장된 캐릭터에 익숙한 사람들은 눈이 왕방울처럼 큰줄 아는데 어림도 없다.

실제로 눈은 생각보다 작다. 그런데 왜 크게 느낄까?

눈에서 그의 영혼을 들여다 보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큰 것이다.

그리고 정면이 아니라 반측면인 이런 그림에서는 양쪽 얼굴의 크기가 매우 달라진다.

이런 부분은 서양화에서는 오래 전부터 확립된 관점인데 동양화에 익숙한 우리나라의 경우는 내면의 느낌을 중시하긴 해도 이런 비례에는 좀 약한 게 사실이다.

* 지금 이 종이는 데생용 캔트지도 아니고 수채화용 종이도 아님에 주목하자. 두께 0.1미리 정도밖에 안 되는 날긋날긋한 화선지에 연필로 초를 잡고 있다. 그러면 뭘 조심해야 할까?

샤프로 그리면 종이가 찢어진다. 연필로도 여러번 덧 터치하면 종이가 날아간다.ㅎㅎ;;;

그야말로 살아있는 소녀의 얼굴에 터치하는 기분으로 부드럽게 해야 한다.

2-이제 눈부터 디테일하게 표현해준다.

얼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이며 다음은 입이고 다음은 코며 다음은 귀다. 그 나머지는 머리며 피부....

그 중요의 순서에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

눈은 영혼의 창이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고

입은 외부와 내부의 연결 통로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코는 자기 자존감의 표현이며 귀는 뇌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이쯤에서 연필은 놓고 붓을 든다.

붓으로 하는 먹칠은 자칫하면 작품에 먹칠이 되기 때문에 조심조심!

마틸다-타타오 붓그림

눈동자의 경우 동공의 흑점은 물론 홍채의 선까지도 묘사하고 광원도 포착해서 비워준다.(흰 칠을 해주는 게 아니고)

눈썹의 경우 한 올 한 올이 살아있게 한다. 자! 마틸다의 영혼이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가? 확인 후 코로 넘어간다.

콧구멍에서 주의할 점-구멍이 뻥 뚫린 것 같으면 안 된다. 콧구멍의 윗선은 예리하게, 아래는 부드럽게 해야 뻥 뚫린 코가 안된다.

콧방울의 경우도 아주 센시티브 하게 쳐준다. 코에서 아래로 번지는 명암은 코를 입체화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인중이 예뻐야 미인이다. 나탈리 포트먼은 그 인중의 굴곡이 매우 선명하다.

이제 입술로 넘어간다.

입술의 중심이 어딘가를 주목한다. 그리고 항상 윗입술은 아랫입술보다 더 돌출되어 있다. 그게 역으로 되면 삐져서 입을 쭉 내민 표정이 되고 만다. 아랫입술은 정을 표현하는 부위이며 윗입술보다 두터운 게 보통이다.

그리고 입술은 붉어야 건강하다. 흑백인데 어떻게 붉음을 표현하냐고?

봐! 붉은 기운이 느껴지잖아?ㅎ 그게 안 느껴진다면 당신은 영혼의 색맹일지도.ㅋ 이제 칼라가 은은하게 느껴지죠?

입술에는 세로 결이 있다. 이게 너무 심하면 메말라서 늙어 보이고 너무 매끈둥하면 애니메이션 만화처럼 보인다.

약간, 촉촉한 정도로!

턱은 너무 크면 원시인으로 보이고 너무 작으면 아기로 보인다. 마틸다는 10대 소녀이니 약간은 작게 그려줌이 마땅하다. 동안의 포인트! 턱이 작다.

나머지 머리털은 먹으로 과감하게 덮어준다. 윤두서 자화상에서 처럼 터럭마다 그려줄 수도 있으나 이 그림의 콘셉트는 그게 아니므로 생략도 과감해야 한다.

마틸다-붓그림

이렇게 사랑스러운 마틸다가 완성되었다.

마지막 낙관 도장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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