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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인문학] 과거, 장원, 급제, 그리고 압권(시험에 든 자 필수 입력 할 것)

문자인문학(문자의 뿌리, 어원)

by 타타오(tatao) 2020. 9. 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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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단이: 춘향아씨! 

마시: 내 기생에서 적을 뺀 지 언제 적인데 아직도 내 기생 이름을 부르느냐? 이제 본명을 부르거라! 그리고 아씨도 너무 예스럽다. 그냥 언니라 하렴.

향단이: 아, 실수! 마시언니! 이도령 요즘 왜 코빼기도 안 보인대요? 곰탱이가 꿀 바른 연어 노리듯 그렇게 줄줄 쫓아 댕기더니?

마시: 넌 내 tirewoman이면서 그것도 몰랐더냐?

향단이: 타이어우먼이 뭐유?

마시: 몸종! 잘 들어라. 이도령께선 한양에 관광을 가셨단다.

향단이: 액? 지금이 아씨 놔두고 한양 관광이나 갈 때요? 이 양반 이거 안되것네?

마시: 아서라. 관광(觀光)이란 원래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다.

향단이: 그럼 뭔데요? 아, 그럼 패키지 관광 말고 혹시... 묻지 마 관광 같은 거?

마시: 관광은 명승지를 구경하는 것도 아니고 남녀가 이상야릇하게 돌아가는 묻지 마 관광도 아니란다. 문자 그대로 빛을 보러 가는 게 관광이지.

향단이: 점점 뇌 속의 시냅스가 꿀타래처럼 꼬이면서 눌어붙는데 좀 쉽게 콕 찝어 말해줘 봐요!

마시: 빛은 원래 왕을 뜻하며 왕 앞에 빛 좀 보러 가는 것-즉 과거 보러 가는 게 관광이란다. 한마디로 인생에 광 좀 내려고 가는 거지.

향단이: 그렇게 깊은 뜻이? 과거는 뭔데요? 과거는 묻지 말까요?

마시: 과거는 본래 수나라서 시작되어 우리나라로 전해진 제도로 문과 무과 잡과(科)가 있어 인재를 뽑아 올리는(擧) 제도이지. 이도령께선 거기 과거를 보러 관광을 가신 것이고 이제 장원급제를 기다리고 있는 참이란다.

향단이: 우이씨, 언닌 모르는 게 없어. ㅠㅠ 아! 그럼 장원급체는 뭐래요? 뭘 잘못 잡숫고 급체하신겨?

마시: 급체가 아니고 급제란다. 잘 들어라. 오늘 향단이와 벗님들께 알려주고픈 내용이 여기 깃들어 있으니.

수많은 선비들이 3차에 걸친 마라톤 시험 끝에 답안을 제출하면 채점관들이 그것을 다 걷어서 살핀 후 임금께 그 답안 뭉치를 올리느니라.

그때 가장 우수한 답지를 맨 위에 올려두지.

즉 아래 답안들을 누르고 올라섰다는 뜻인데 그래서 가장 우수한 것을 일러 예로부터 압권(壓卷)이라 했다. 누를 압, 책 권 그래서 임금께서 그걸 승인하면 그 압권 답안이 장원급제(壯元及第)가 되는 것이란다.

장(壯)하게도 으뜸(元)이 되어 합격(급제及第)했다는 의미이지.

향단이: 오매 오매! 내 뇌세포에 알록달록 단풍 들것네? 오늘 정말 많이 배우네요. 동네 다니면서 자랑질해야지! 

마시: 그나저나 이도령께서 부디 장원급제하셔야 할 텐데... 어찌 되려나?

향단이: 걱정 마셔요. 제가 춘향전 봤는데 이도령이 장원급제해서 돌아와요!

마시: 이런! 입방정! 스포일러 하지 말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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