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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저는 특기가 있었습니다.
주특기: 딴짓하기
보조 특기: 한눈팔기
딴짓이란 바둑판 그려놓고 혼자 흑과 백으로 자신을 나눠서 두는 짓 등이었습니다.
한 눈 팔기는-시집을 보기 시작했다는 것인데 그 최초의 시집이 만해 한용운 님의 [님의 침묵]이었죠.
그 시집 안에서도 '님의 침묵'이라는 시가 가장 제 가슴을 진동시켰습니다.
만해 선생은 3.1 독립선언의 한 축을 맡으신 분이죠. 그 얼굴이 그리워서 찾아보았더니 제가 못 본 사진이 있었습니다.
아우 깜짝이야!
저 눈빛 보세요. 퍼런 불꽃이 바로 튀어나올듯하지 않나요?
만해 선생은 출가한 스님이기도 했죠.
저는 참선을 깊이 공부하는 스님들의 눈빛에서 저런 눈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선입견도 부숴버리고 어떤 상식도 날려버립니다.
오직 지금 여기-생생한 각성으로 느낄 뿐.
그리고 이로부터 또 세월이 흐릅니다.
만해 선생의 ㅡ얼굴이 어떤 궤적을 그리는지 보는 것은 참 흥미롭습니다.
역시 멋있습니다.
독자적 세계가 확철한 그 느낌이 맘에 드네요.
치열하게 선을 공부하면서 나라의 주권을 되찾으러 목숨을 걸었고
그리고 갬성이 작렬하는 아름다운 시를 쓰는 시인이라니!
하여 한용운 선생의 글을 한 대목 쓰고 싶어 졌습니다.
님의 침묵 중에서 마지막 부분이 가장 와 닿네요.
너무도 훌륭한 절창입니다.
이 시구가 그의 입에서 나오고 글로 쓰였을 때 아마도 허공이 우르릉 진동하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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