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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가지고 계시죠?-철부지 뜻, 유래

문자인문학(문자의 뿌리, 어원)

by 타타오(tatao) 2020. 7. 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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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단이: 어젯밤에 언니와 타타오 아저씨가 한 일을 나는 알고 있다!

마시: 뭐, 뭐, 또 뭘 꼬투리 잡으려구? 이상한 눈을 벌겋게 뜨고 그러냐?

향단이 : 원래 내 눈을 벌겋고 언니 눈은 연두연두 하지 뭐. 어제 아저씨가 언니를 고렇고롬 이쁘게 그려줬다면서? 얼마나 꼬리를 쳤길래.

마시: 이궁! 향단이 언제나 철 들래?

향단이: 내 철이 뭐 어때서? 철이 뭔데? 쇠붙인가? 

마시: 물어만 보려 말고 오늘은 자신의 머리로 추리를 해봐라. 철이 들어가는 말이 뭐가 있니?

향단이: 철부지. 철딱서니, 철이 없다. 철 좀 들어라. 철이 안 들어서...

마시: 좋아! 쓰임새 봐선 그게 무슨 뜻일 거 같니?

향단이: 사람이 마땅히 알아야 할 무엇인가 본데... 지혜?

마시: 너도 전두엽이 다 있구나?!ㅎ 좋아. 철부지는 절부지(節不知)에서 나온 말이야. 문자는 고대에는 부드러웠고 현대에 올수록 강해지는 건 알지? 갈이 칼이 되었고 고가 코로 되었듯이 절이 철이 된 것처럼.

향단이: 절부지면 어디 보자....... 계절 절, 아니 부, 알 지, 아! 계절을 모른다? 나도 지금이 여름인 줄 알아. 왜 철없다고 그래?

마시: 절은 사계만이 아니라 24절기로 구분된단다. 입춘, 하지, 동지 등등.... 들어 봤지?

향단이: 아우 그 구질구질 옛날 할배들이나 외웠던 거 지금 무슨 의미가 있는데? 

마시: 이 언니가 옛 어른들의 지혜가 어느 정도였는지 쪼꼼만 알려줄게 잘 들어라이? 하지(夏至)는 여름이 지극한 날이라는 뜻이야. 태양은 가장 높이 뜨고 낮은 가장 길어져서 하루 중 14시간 35분이나 된다. 그래서 태양으로부터 열도 열라 받겠지? 곧 다가올 장마도 가뭄도 대비해야 하는 것이야.

메밀 심고, 누에치기, 감자 수확, 고추밭매기, 마늘 수확 및 건조, 보리 수확 및 타작, 모내기, 그루갈이용 늦콩 심기, 대마 수확, 병충해 방재 등이 모두 이 시기에 이루어진다고. 추수 다음으로 바쁘지.

그러니 이런 절기를 기준 삼아 절을 아는 게 철드는 거 아이겠니?

향단이: 그런가? 그렇긴 해도 그건 농사짓는 사람에게나 필요한 지식이지 뭐...

마시: 철을 안다는 건 때를 안다는 것이고 그건 천시, 즉 하늘의 운행을 안다는 말이기도 해. 어찌 농사에 한하는 이야기겠니. 

향단이: 그럼 초복 중복 이런 것도 중요하다고?

마시: 초복 중복 말복은 24절기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그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어.

향단이: 삼계탕 먹고 수박 먹는 날?

마시: 자! 우주의 찬 기운과 태양계의 더운 기운이 밀당을 하는데 말이지. 여름은 태양의 양기가 왕성하여 우주의 찬 기운, 량기(凉氣)를 밀어붙이고 있어. 그러다가 때가 되면 그 결에 우주의 량기가 태양의 더운 기를 한대 후려치게 되고 그 와중에 자연스레 비가 맺혀 떨어지니 태양 기운이 한번 무릎을 꺽지. 그게 초복(初伏)이야. 처음 초, 엎드릴 복! 한번 굴복했다는 뜻이지.

얼마 지나 두 번째 차가운 량기의 펀치가 치고 들어오면 그 한랭의 틈바구니에서 결로현상 때문에 또 비가 쳐내리고 태양의 더운기는 두 무릎을 다 꺽게 되. 이제 중복(中伏)이며 두번 다운된 셈이야. 얼마 후 세 번째 냉혹한 량기가 쳐들어오면 비가 새차게 땅을 적시어 마침내 더운 양기는 완전 녹다운되고 마는데 그게 말복(末伏)이야. 

향단이: 에이 하지만 말복이 젤 덥던데?

마시: 맞아. 그동안 흩뿌린 비가 열기와 싸우면서 내리고 증발하고 하는 밀당 속에서 찜통 현상을 일으키니 가장 더운 것이야. 온도가 더운 게 아니라 더운 습기가 사람을 미치게 하는 거란다. 그리고 얼마 후.... 드디어 량기대군이 온 대지를 휘젓고 다니면 산하가 낙엽으로 뒤덮이는 거란다. 이는 단지 자연만을 말하는 게 ㅡ아니며 인생의 시절에도 모두 부합이 되지.

인생의 봄은 청춘이며 여름은 장년. 가을은 중년, 겨울은 노년이라. 그때를 알면 가장 시절에 맞는 삶의 양상을 보이며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법이란다. 

향단이; 그런.. 거였어요? 그런데 인생의 중년과 노년은 슬프다. 색은 바래고 낙엽은 지고 물은 쫙 빠지며 더 이상 꿈도 없는 시절 아닌가?

마시: 그게 철부지스런 생각이란다.

청춘에는 꿈을 세워 품고

장년에는 꿈을 현실로 신나게 당겨오며

중년에는 그 결실을 거두는 흥겨운 시절이 될 것이고

노년에는 그 결실을 숙성시켜 지혜가 되고 연륜이 되는 가장 우아한 시절이니 이 어찌 아름답지 않겠니?

향단이: 언니!~ 나 철들게!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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