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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씨, 바른 글씨,-폰트 시대에 과연 필요한가?

펜글씨 道

by 타타오(tatao) 2020. 4. 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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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폰트와 타이핑의 시대죠?

그러나 인류에게 아직 손글씨는 역력히 살아남아있습니다.

손글씨로 유명한 유튜버 나인 님은 한번 글 써서 올리면 수백만 명이 보곤 하죠.(으아 부럽..)

 

그렇다고 굉장히예술적인 작품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양한 펜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냥 깔끔하게 쓴 펜글씨입니다. (펜글씨여서 팬이 많나? ^^) 우야튼 폰트 만능시대로 보이는 지금 이건 또 무슨 현상일까요? 뭔가 있습니다. 손글씨 펜글씨, 붓글씨, 캘리그라피 등이 살아남아야 할 명백한 대의명분이 있을 것 같죠? 오늘 그 껍데기를 훌러덩 벗겨서 그 속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속내를 아는 순간! 당신은 이미 좋은 글씨를 쓸 준비가 탄탄하게 되어 있을 겁니다.

(우아…….내가 생각해도 훅 좋으다.)

다시 진지모드!ㅡ ㅡ*

 

좋은 글씨란 어떤 것일까요?

모르겠죠? 그럴 땐 늘 그렇듯이 반대말을 떠올려 봅니다.

나쁜 글씨입니다. 너무 쉽죠? 그럼 나쁜 글씨는 뭐죠? 그것만 피해 가면 되겠네요.

별별 정의가 내려질 수 있겠지만 쉽게 말하자면 나쁜 글씨란-

볼수록 기분 나쁜 글씨가 나쁜 글씨입니다.

중국 어느 의사의 글씨랍니다.ㅡㅡ;;;

맞죠? 한 삽 더 파 볼게요. 남이 읽을 수 없게 지렁이 꼬불탕거리게 써놓았다면 보는 사람 기분 나쁘죠. 또 읽어는 지지만 읽기가 피곤할 정도라면 읽고 나서도 기분이 찝찔합니다.

즉 가독성이 안 좋은 글씨가 나쁜 글씨며 악필(惡筆)입니다.(쿠쿵! 그런 거였어?)

 

이거 하나면 충분하죠. 이제 좋은 글씨가 저절로 떠오르지 않나요?

 가독성이 좋은 글씨는 좋은 글씨입니다. …………………..!?

 

그런데뭔가 아쉽죠?

(가독성의 끝판왕은 역시 네이버 무료 폰트 아닌감? ㅠㅠ;)

(아이구 편리해라 폰트! 이뻐 이뻐!^^)

! 하지만 여기서 끝내려고 이바구 시작한 거 아닙니다.

좋은 글씨는 가독성 이상의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게 뭔지를 알아보자면 좋은 사람을 알아보면 됩니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세요?

기본적으로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어야 하겠죠? 그게 가독성 좋은 사람이며 정직한 사람 믿을만한 사람이니 기본이 됩니다. (그것도 안 되는 사람은 멀리 하시길. 어, 엄마라 굽 쇼? ㅡㅡ;)

그다음은 뭘 볼까요?

자신감입니다. 자신감이 차오르면  글씨체 자체에도 자신감과 신념 박력이 뿜어져 나오죠. 공부가 차서 흘러넘치는 자신감, 자기 존재에 대한 충만한 신뢰감, 그냥 줄여서 자신감이라고 할게요. 자신감이 없으면 글씨가 힘이 없어요. 맺음도 불분명하죠. 자신 없는 사람이 말꼬릴 흐리듯이.

 

좋은 글씨의 조건-가독성, 그리고 자신감입니다. 끝일까요?

마지막 하나가 더 있습니다. 실은 이 이야기 하려고 오늘의 글머리를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러움’입니다.

예술가도 아니고 작가도 아닌데 무슨 얼어죽을 자연이냐굽쇼?

왜 당신이 예술가가 아닙니까? 태어난 것이 예술이고 살아온 일이 스토리텔링이며 지으신 모든 업보가 창조물이니 작가 아닙니까? 모름지기 작가는 자기 본질이 드러난 자연스러운 개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거 필요 없다면 그냥 타이핑만 하세요.

그런데 자연스러움이라는 게-그냥 막 쓰는 걸 말하지는 않습니다.

가만, 자연이 뭐길래 그거스러움을 말할까요?

자연은 생명을 복제하며 확장해가는 것이어서 통일감이 있으면서도 은은한 변화가 있습니다.

 

꽃밭을 보면 같은 종자도 다 다르죠.

 

심지어 장작 패서 쌓아둔 것도 자연스러움이 있습니다. 그런 아름다움을 참치(參差)의 ()라고 합니다.

아름답다 못해 귀엽죠? 

글씨도 그럴 수 있습니다. 대략은 비슷한 사이즈였다가도 조금씩 크기나 형상이나 비례에 변화를 줍니다.

 

가령 궁서체 같은 글씨가 있고 판본체 같은 글씨가 있으며 제가 즐기는 바보체 같은 글씨가 있습니다. 약간의 변화만 허용해도 자연스러운 맛이 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궁서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궁서체는 참치미가 없어요. 시계처럼 생활하는 직장인처럼 느껴진단 말이죠. 판본체는 궁서체보다는 훨씬 고박하여 좋아합니다. 하지만 역시 너무 사이즈를 통일해버리면 근대의 졸업사진처럼 경직되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근엄무쌍했던 졸업사진

 

저는 너무 정형적인 것을 싫어해요. 집에 가는 길 하나도 매일 다른 길을 선택하고 싶을 정도로 저는 변화를 좋아합니다. 어린애처럼 호기심이 많고 도전정신이 있다고 할까요? 

가즈...........앗!?

그래서 저는 바보체를 쓰는 겁니다. 바보체는 꼭 저 개인의 서체라고 하기보다는 판본체에 뿌리를 두고 그냥 약간의 변화와 함께 어깨춤 추며 걸어가는 스텝 같은 것입니다. 가독성은 유지한 채 콧노래 부르다가 길가에 핀 꽃을 주저앉아 한참 보다가 다시 휘적이며 걷는듯한 글씨 말이죠. 살짝 비교해 볼까요?

궁서체, 판본체, 바보체

펜글씨나 붓글씨나 그 성격 어디 안 갑니다.^^

황진이 시

어떤 특징이 있는지 느껴지시나요? 저 글씨체를 펜으로 쓰면 펜글씨체입니다.

타타오 낙관인

심지어 낙관마저도 그런 천진무구한 흐름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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