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과의 대화-"넌 왜 거기 달렸니?"

팔은 우리 몸 어디에 달렸을까?

이게 참 묘하다. 접합점은 등 쪽 날개뼈다.

그리고 방향으로는 옆에 달려있다.

그리고 관절은 앞으로 접힌다.

이 사연에 대해 팔에게 물어본다.

 

타타오: 팔아! 뭐하니?

팔: 타자 치는 손 붙들고 있죠.

타타오: 아 그렇구나. 넌 나에게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니?

팔: 행위를 상징한답니다.

타타오: 그렇겠지. 그런데 왜 뒤쪽에 붙어 있니?

 

내 등이 아닙니다.

팔: 과거의 데이터에 의해 행위를 하기 때문이죠.

타타오: 응? 그게 무슨…

팔: 가령 어릴 적에 가스레인지 불에 손을 내밀었다가 덴 적이 있은 후로는 불에는 손을 안 내민답니다.

타타오: 아하! 그런 식이군. 그럼 그 좋아하던 담배에는 어찌 손이 안 가누?

팔: 신이 명령했어요. 다시는 손대지 말라고. 별로라고.

타타오: 신? 너 교회 다니니? 무슨 신?

팔: 당신.

타타오: 쿨럭! 맞아. 내가 담배 끊었지. 그런데 뒤쪽에 붙었으면서 왜 몸 옆에 달려 있니?

 

팔: 과거에만 매달리면 안 되죠.지금, 여기에서 행해야 하니까요.

타타오: 오…그런가? 그런데 말이야.팔의 관절은 모두 앞으로 뻗기 좋게 되어 있잖아?

팔: 현재에 행하지만 미래를 당기기 위해서죠.

타타오: 너 어느 집 팔이니? 은근 뇌섹팔이다?

팔: 감사합니다. 생큐!

 

내 팔이 아닙니다.

타타오: 착한 내 팔, 인사성도 밝네!

팔: 아, 제가 아주 가끔을 빼놓곤 뒤로 향하지 않는걸 다행인 줄 아셔요.

타타오: 응? 그럼 어떻게 되는데?

팔: 맨날 과거만 붙들고 살겠죠.

타타오: 헉... 그럼 안 되겠지? 그건 그렇고 넌 왜 이름이 팔이니?

팔: ㅍ은 퍼진다 펼친다-가 근본 뜻이고요. ㅏ 는 밖으로 확장, ㄹ 은 움직임이죠. 밖으로 펼쳐 나아가는 움직임이라는 의미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