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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인문학] 집 안에 뜨는 색색의 태양들, 안해, 아해

문자인문학(문자의 뿌리, 어원)

by 타타오(tatao) 2021. 1. 2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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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동이 트고 있습니다.

우리 사는 동네는 섬이라서 이토록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영종도의 새벽

제가 사는 섬에도 여지없이 아침이 밝아옵니다만.... 저는 직장을 그만 둔지라 태연히 커피를 내리고 있습니다.

아내는 견과를 잔뜩 넣은 빵과 쥬스를 마련했군요. 아로니아? 혹은 베리?

맛있는 아침

요즘 집에 하루 종일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아내가 하루 세끼를 얼마나 마음 쓰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점심은 또 뭘 먹지? 이렇게 말이죠.

하루에 세번씩 매일 매년 죽을 때까지 그걸 고려해야 한다는 게 어떤 걸까요?

점심 설거지를 하면서도 머릿속에선 그다음 끼니가 슬라이드로 지나가고 있겠죠?

저녁에는 딸이 퇴근해서 같이 먹을 테니 맛난걸 좀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냉장고를 열겠지요.

물론 딸들이 있으니 저도 그 결에 잘 향응에 참여합니다.ㅎ

엄마의 사랑처럼 육즙이 가득 뱄네요.

왜 자식에게 먹이는 것은 하나도 아깝지 않을까요?

자식이 맛나게 오물거리며 먹는 걸 보면 왜 오질까요?

오늘의 한가로운 생각거리입니다.

 

상당 부분 감각을 공유하고 있는 게 부모 자식입니다. 고통도 기쁨도 어느 정도 공유되지요.

그래서 자식의 일이 내일입니다. 때론 내 일보다 큽니다. 그 공감이 전혀 어렵지 않은 게 어머니죠.

아버지는 어머니에 비해선 분명히 그 공감이 모자랍니다. 그런데 가끔 누군가는 그 공감력이 가족을 넘어 마을을 덮습니다. 그런 이가 마을의 어르신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라를 휘덮는 분도 계시죠. 세종대왕, 충무공, 백범 김구 선생처럼...

그리고 세상을 두루 하고 결국 모든 일체 생명에게 지극한 공감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면 그것을 자비라 하고 대자대비라 하죠. 에로스적인 사랑을 아득히 넘어서 있는 경지입니다. 가히 신적인 사랑을 향해 다가서고 있는 분들입니다.

성자라고 하죠.

보통 사람이 그런 경지에 이르기 쉽지 않으니 아주 기본적인 아이템을 만들어 둔 것이 회임이며 출산입니다. 종족보존이죠. 연애며 결혼, 그리고 임신과 출산과 양육... 이 과정을 객관적으로 보면 얼마나 귀찮아 보이나요? 심지어 비위생적입니다 ㅎ 

하지만 그 과정을 다 감내하고 이렇게 매일 어머니는 세끼를 준비합니다. 기가 막힌 일입니다. 집집마다 어머니라는 성자가 계십니다. 우리 집에도 모시고 있지요. 감사하게도.

아내는 원래 안해이며 안에 뜨는 해입니다. 오늘도 우리 집안에는 그 해가 떴습니다.

또 하나의 해는 아이이니 고어로는 아해입니다.

해는 해를 사랑하여 안해는 아해를 귀히 여깁니다.

저는 덕분에 눈부시지 않은 따순 태양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성자를 업다

그래서 가끔이라도 그걸 실감할 때는 그녀를 업어줍니다. 조금 무거워졌지만 실제 태양보단 가볍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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