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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 이름풀이] 비운의 반항아 허균

타타오의 서재

by 타타오(tatao) 2020. 11. 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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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許筠, 1569~1618) 이 사람을 뭐라 불러야 할까요?

조선 중기의 문인입니다. 그리고 작가죠. 홍길동전이 그의 작품이었다는 것이 사후에 밝혀졌습니다.

생전에는 왜 밝히지 않았을까요? 

그 내용이 기존 부패한 권력층의 편중된 부를 분산시켜 부당하게 수탈당한 빈민에게 되돌려주자는 것이니까요.

이런 이야긴 거의 역모 수준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왕권시대에는 입밖에 꺼내기 두렵죠.

실제 인물이었던 홍길동이 서얼 출신이었던 것처럼 허균 자신도 정실부인의 자식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신분차별에 대한 아픔을 뼛속 깊이 품고 있었죠.

그의 내면에는 개혁의 칼이 있었고, 그 칼은 붓끝이 되어 종이 위에서 춤을 추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임진왜란이 터집니다. 의병을 일으켜 싸우죠. 내면의 칼은 불의를 보면 싸우지 않고는 못 배기는 법입니다. 열심히 목숨 걸고 싸운 결과  선무원종공신 1등(宣武原從功臣一等)에 녹훈되었습니다. 

1594년(선조 27년) 문과(文科)에 급제하고 1597년(선조 30년) 다시 중시문과(重試文科)에 급제하죠.  머리가 비상한 사람입니다. 그의 사주팔자를 살펴보면 수 기운이 충만하여 지혜가 돋보이고 금기운이 받쳐주어 자신감과 신념(똥고집일 수도)도 무쌍한 사람입니다. 딱 봐도 똑똑한 사람 있죠? 허균이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내면에 칼이 있다고 했죠? 그 칼이 나쁜 사람을 벱니다. 그건 좋은 일일까요?

우리 삶 속에서 맘에 안드는 경우를 볼 때마다 싸우려 달려들면 어떻게 될까요? 세상은 아수라장이 되고 그 당사자는 지옥에 빠집니다. 심리의 지옥.

그는 벼슬길에 올라가서도 사림에서 추앙받던 거두 김종직을 성토하는 글을 올려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이런 행태는 자기 무덤을 파는 일이죠. 계란으로 바위 치기 이상이었으니까요. 허균이 요즘 시대에 태어난다면 좀 나을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말도 안 되는 어리석은 짓이었습니다. 옳고 그름을 너무 따지는 이는 그 칼에 자기 몸을 자르게 되곤 하지요.

우선 그 치열한 기운이 가족 중에는 누님을 칩니다. 그의 누나 허난설헌 말입니다. 물론 허균은 누님을 지극히 사랑합니다. 그래서 누님의 사후에 시원고를 모아 출판하고 세상에 널리 퍼뜨려 누나의 이름을 천세에 남게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균이라는 이름 속에는 누나를 극한다---라고 떠 있으니 어쩔까요? 자의가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에너지의 일이 이렇습니다. 부부간에도 남편을 극하는 아내가 있고 아내를 극하는 남편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게 미워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냥 이혼하거나 일찍이 사별하곤 할 뿐이죠.

결국 누나 허난설헌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뜹니다.

허균은 서자와 불만계층들을 규합하여 혁명을 계획하다가 누군가의 밀고로 걸립니다. 혁명을 계획했다는 것은 후대의 기록이지 실제로는 누명일지도 모릅니다. 당파싸움의 가장 큰 무기는 역모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이었거든요.

허준은 당시 힘이 있던 대북파의 1인이었고 이이첨이라는 흉신의 밥을 먹는 입장이었습니다. 아무리 혁명적인 뜻이 맞아도 그 성정이 탁한 사람과는 함께 일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젊은 허균은 몰랐겠지요.

게다가 그는 욱! 하면 3초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성정이 있었습니다.(이름에 나옵니다.) 그러니 분개하면 입밖에 내선 안될 말이 나오고 글이 나와버리죠. 그러면서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당신은 안 그러시죠?

그렇게 역모죄에 걸린 허균은 당시 광해군에게 하소연 합니다.

"전하! 억울하옵니다. 제 말씀 좀 들어 보십시오!"(이 말은 당시 실세 이이첨에 대한 비수를 준비한 것이라고 봄)

광해군은 그의 말을 들으려 하는데... 이이첨 대감이 바로 그를 끌어내게 하여 그의 입을 막아버립니다. 그리고 절차도 밟지 않고 허균을 잔인무도하게 처형합니다.(거열형 이상이라고만 밝혀둘게요 ㅠㅠ)

허균의 여자관계는 어땠을까요?

그의 이름을 보면 아내보다 애인이 중심에 자리하는 것을 보면 연애를 즐겼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매창이라는 유명한 기생과 친했는데 둘은 정신적인 관계였다고 하는군요.^^

이런 인생의 굴곡이 허균이라는 이름 속에 고스란히 들어있습니다.

이런 허균의 동시대에 운명을 보는 절세기인이 있었는데 그의 조언을 유심히 듣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의 삶이 주는 교훈은 이겁니다.

'옳고 그름보다 중요한 것은 때다.'

옳음도 때를 알고 펼쳐야 하고 그른 것도 때가 익었을 때 까발려야 하는 법이지요.

음, 다음엔 누구의 이름을 파헤쳐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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