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인문학] 눌언민행( 訥言敏行 )-나는 가능한가?
사자성어라고 다 기품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유독 자꾸 되새겨보게 되는 사자성어가 있어요. 그야말로 사자후처럼 가슴벽을 울리곤 하는 금쪽같은 한마디! 논어(論語) 이인(里仁)편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군자욕눌어언(君子欲訥於言) 이민어행(而敏於行) 어떤가요? 아는 한자가 몇 자나 되시나요? 당신이 모르는 자가 최소 한 글자는 된다는데 제 손모가지와….그런 건 걸지 않겠습니다.ㅎ 여기서 눌(訥)이라는 한자 알아두면 유익합니다. 오늘의 핵심자이기도 하죠. 말 더듬을 눌이라고 사전에는 나옵니다만-군자는 말을 더듬으려 한다? 여기서는 좀 더 융통성 있는 해석이 필요합니다. 말이 무거운 상태를 눌訥이라 합니다. 눌어언(訥於言)이라면 말이 무겁다는 뜻이죠. 군자는 모름지기 말이 무겁고자 한다. 그게 군자욕눌..
문자인문학(문자의 뿌리, 어원)
2020. 10. 22.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