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짐은 아름답다.
화선지에 먹물이 번지는 것을 보신 적 있나요? 저는 서예나 문자도를 마치면 붓에 물을 조금 먹인 뒤 화선지 위에 그냥 놔두곤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보면 이렇게 알아서 번져있죠. 기특하지 않습니까? 오늘은 유튜브 문자도 촬영하느라 오전 내내 붓글씨를 하다가 일부러 작정을 하고 번짐을 만들며 즐겼습니다. 잠깐! 번짐이라는 뜻의 영어 아시나요? smear 이랍니다. 그 발음은 '스며' 입니다. 정말이라니까요? 스미어... 소름 쫙 끼치지않아요? 나만 그런가... 스미는 것도 화선지의 질에 따라 다르고 물의 양에 따라 다르고 먹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번지는 와중에도 틀을 형성하ㅣ기도 하죠. 이렇게. 때로는 그 틀을 스스로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신비로운 스밈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떠..
붓글씨, 붓그림
2020. 4. 7.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