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책, 영화, 음식, 그리고 여자
내 인생의 책을 고르자면 뭘까? 문득 일본의 독신(독서의 신)인 사람의 한마디가 떠오른다. "난 이 책 한 권이 내 인생을 바꿨다....라는 비겁한 이야긴 하지 않겠다." 참 묘하고도 통쾌한 말이다. 맞다. 어느 책 하나가 내 인생을 바꿨다는 말은 책 많이 안보는 사람들의 변명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난 이런 질문을 만나면 곤혹스럽다. "인생 영화가 뭐죠?" 어떻게 그걸 하나로 떠올릴 수 있단 말인가? 레옹을 떠올리면 유주얼 서스펙트가 서운해할 것이고 벤허를 떠올리면 메트릭스가 눈살을 찌푸릴 것이다. "무슨 색을 좋아하세요?" 그래 난 내가 돈 버는 색을 안다. 하지만 빨간색이 좋다고 하면 난 붉은 광장에서 살아야 하는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세요?" 세상에! 그걸 어떻게 뽑을 수 있단 말인가? 난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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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6.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