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책을 고르자면 뭘까?
문득 일본의 독신(독서의 신)인 사람의 한마디가 떠오른다.
"난 이 책 한 권이 내 인생을 바꿨다....라는 비겁한 이야긴 하지 않겠다."
참 묘하고도 통쾌한 말이다.
맞다. 어느 책 하나가 내 인생을 바꿨다는 말은 책 많이 안보는 사람들의 변명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난 이런 질문을 만나면 곤혹스럽다.
"인생 영화가 뭐죠?"
어떻게 그걸 하나로 떠올릴 수 있단 말인가?
레옹을 떠올리면 유주얼 서스펙트가 서운해할 것이고 벤허를 떠올리면 메트릭스가 눈살을 찌푸릴 것이다.
"무슨 색을 좋아하세요?"
그래 난 내가 돈 버는 색을 안다. 하지만 빨간색이 좋다고 하면 난 붉은 광장에서 살아야 하는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세요?"
세상에! 그걸 어떻게 뽑을 수 있단 말인가?
난 가끔 가족에게 말하곤 한다.
내 몸 벗어서 극락이든 천국이든 갈 텐데 거기서 굳이 다시 태어나고 싶다면 아마도 김치찌개 때문일 것이다. -라고.
하지만 연어회가 그보다 빠진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리고 어제 먹었던 돼지 두루치기가 어디에 빠질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가장 나를 미치게 하는 질문은 이런 것이다.
"어떤 타입의 여자를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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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은 주변 상황을 살피고 요주의 하여 대답해야 하는 일이지만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내 대답은 이거다.
"아내 타입!"
"아내... 타입요?"
"응! 내 아내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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