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를 휘달리는 손글씨 흘림-264
이육사는 264였다고도 합니다. 감방 수감시 죄수번호였다죠. 그는 필명을 여러번 바꿨는데 그건 그의 삶을 그대로 따라가며 찍은 영상물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의 본명은 이원록입니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겠지만. 처음엔 이활(李活)이라 자칭했습니다. 저도 예전에 제 필명을 활인(活人)이라 지어본 적이 있기에 그 마음을 압니다. 죽은듯이 살지 말고 살아움직이는 모습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보입니다. 그의 시대는 고개를 들면 찍어누르는 일제강점기였으니까요. 대구형무소에 살다 나온 그는 처음에 륙사(戮史)라는 필명을 떠올립니다. 저 륙(戮)은 칼로 찢어 죽일 륙입니다. 육시(戮屍)랄 놈! 이라는 욕은 시체마저 칼로 찢어 다시 죽이겠다는 그런 무시무시한 뜻을 품고 있죠. 그러니 륙사라 함은 이 치욕스런 역사의 장을 ..
펜글씨 道
2021. 4. 3.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