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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를 하다 보면 이렇게 자투리가 남곤 한다.
버릴까?
그럴 순 없다. 작은 것을 사랑하는 나인데.
이 화선지는 나무 펄프에서 나왔다. 그 나무는 화선지로 재탄생하면서 어떤 꿈을 꾸었을까?
자신의 몸 위에 두보와 왕유가 거닐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어느 늙어가는 서예인이 자기 몸 위에서 마침내 득력을 하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아니, 뭐 그 정도 거창한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소박함과 지극함을 버무려 마지막 종이 몸을 불사르고 싶었을 것 같다.
이렇게.
그리고 때로 그 써버린 종이는 또 다른 기회를 갖기도 한다.
고기 구울 때 기름 받이로 서예지는 사랑받는다.
이처럼 애틋하고 맛나게 사랑받는 화선지 또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마당의 화로에 점화용 종이로 생을 마감하는 서예지도 있다.
그래! 알차고 뜨거웠던 삶이었네! 그대. 그대는 누구인가?
나무인가 화선지인가 땔감인가 고운 여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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