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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박이-부정(博而不精)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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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타오(tatao) 2020. 12. 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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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을 박, 말 이을 이, 아니 부, 정채로울 정

박이-부정, 博而不精 이 사자성어를 제 자신에 적용해서 보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오, 마이 갓!

어느 날 보니 난 쉬운 것 편한 것을 주로 찾아다니는 건달적 측면이 있더라구요.

제 주업인 서예를 하면서도 쓰기 싫은 체는 멀리 했습니다. 이런...

 

난 과거에는 한글 궁서체를 귀치 않게 여겼습니다.

여성적이고 연미한 느낌이 들어서였지요.

그리고 강직하고 힘있어 뵈는 판본체나 한자를 즐겨 심취했었지요.(역시 남자는 힘이지! 이러면서)

그런데 요즘은 궁서체를 써야한다는 마음이 점점 흉선을 타고 오르더이다. 물론 궁서체에 이어 흘림도 써야 한다는 초급함이 들었습니다. 왜 이럴까요?ㅎ

음, 아마도 미진한 부분에 대해 온전하라는 내면의 촉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최근 들어 매일 씁니다. 그러는 와중에 제 안에서 남과 여의 혼성이 조금 더 온전해 지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남성적인 판본체나 한자체를 먼저 주력한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먼저 연미한 궁서체에 진력했더라면 그 후에 힘있는 체를 구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으니까요.

요즘 더 자신을 알게 되고 친해지는 느낌이네요.

제 특징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제 미진한 면을 역력히 감지한다는게 기쁩니다.

제 미진한 것은-지극함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제 가족들이 잘 지적해주던 바이지요. 작업에도 관계에서도. 그게 박이부정 아니겠어요?

넓지만 정채롭지 못한 그런 자세는 이제 졸업하렵니다.

그래서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궁서체를 쓰고 흘림체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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