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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가 우리 집 마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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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타오(tatao) 2020. 8. 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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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세차게 바람을 피웠, 아니 바람이 불었댔지요.

천지가 바람 속에 흔들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창틀조차 바람에 밀려 움찔움찔거리는 건 처음 봤네요.

모든 창문을 닫고 걸어잠구고 자려고 누우니 이건 너무 찜통!

아침에 일어나 현관 문을 열려하니 강풍이 문을 밀어 못 열게 합니다.

그래도 나가서 원주민 패션으로 체조를 합니다.

느낌....................너어무 시원한 거 있죠!

내 몸과 마음에 묵은 온갖 잡것이 다 날라가버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어쩌면 바람의 꿈이 그것 아닐까요?

사람들이 차마 놓지 못하고 붙들던 그 먼지덩어리를 반강제로 날려 보내는 것!

그래서 우리 안과 밖을 새로이 바꿔주는 것!

그런데 그런 변화의 바람이 일면 우린 일단 웅크리죠.

창을 닫고 모든 두려움의 데이터를 모아보며 염려로 몸을 가득 채웁니다. 답답해 죽겠으면서도 변화를 기어코 피하려 합니다. 암벽을 기어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보며 우는 윌리엄처럼.

이 바람이 모두 지나가기 전에-이 절호의 순간에 저는 바닷가에 가볼 생각입니다.

저 바다 수평선에서부터 미친 듯 질주해오는 바람을 맛보고 싶거든요. 온 가슴을 열고!

왕궁을 벗어나 혼자 광야를 헤매던 싯다르타 왕자가 폭풍을 향해 외쳤던 사자후가 지금 들리는 듯합니다.

북풍아 오라!

남풍아 오라!

와서 날 흩날리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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