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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일어나는 자리의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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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타오(tatao) 2020. 8. 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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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빵과 브라질 엘로 버번 커피를 마시며 가족과 이야길 나눈다.

몇 가지 감동적인 에피소드들.

2차 세계대전-한 미국군과 유럽 아가씨가 불과 며칠-마음이 이어졌고 사람의 느낌이 피어나기도 전에 전쟁이 끝났다.

그래서 군인은 미국으로 돌아갔고 각자는 서로의 현실 속에서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그렇게 살았다.

자식도 또 자식을 낳았고 세월이 흘러 젊었던 군인은 91세가 되었고 유럽의 그 아가씨도 그 나이 할머니가 되었다.

둘 다 배우자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상태였다.

그런데 두 사람은 틈틈히 그 짧고 뜨거웠던 사랑 이야길 자식과 손자들에게 했었고 그 손자들은 그 이름을 바탕으로 검색하여 마침내 서로를 화상통화로 연결하기에 이르렀다.

70년 만에 본 서로의 느낌은 어땠을까? 그들은 자식과 손자들의 주선으로 결국 다시 상봉하게 되고 포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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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에피소드는 염산테러로 얼굴이 흉측하게 망가지고 실명까지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된 남자의 이야기였고 그들은 평생을 함께 하게 된다.

이런 이야기는 왜 감동을 줄까? 이런 이야기의 무엇이 우리 가슴의 육중한 문을 여는 걸까?

거기 어둠이 있었다. 깊고 진한 어둠, 그리고 오래오래 인고하는 시간이 있다.

70년을 헤어져 있었다는 긴 터널이 두 노인 사이에 존재했기 때문에 우리는 눈을 번쩍 뜨는 것이다.

아름다움과 시각의 상실이라는 엄청난 고통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런 여인의 어둠을 감내하겠다는 남자의 결단이 우리 존재의 얼어붙었던 감성을 치즈처럼  녹여버리는 것이다.

고통이 없이 감동이 없다. 어둠이 없이는 빛이 환한 걸 모른다.

갈증에 목이 막혀보지 않고선 시원한 물의 가치를 알 리가 없다.

 

땀을 뻘뻘 흘려본 사람이 휴식의 꿀맛도 안다. 그리고 만들어져 가는 내 아름다운 몸매를 느끼게 된다.

책 속의 활자-넘의 생각을 내 안에 승화시키는 인고의 과정을 거친 후에 난 더 커진 나를 실감하게 된다.

으악! 소리 절로 나는 고통 이후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기를 안아보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인사한다.

"꽃길만 걸으세요!"

"좋은 일만 있으시길!"

"평안하세요!"

정말 그런 삶이 있기는 있는 걸까?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삶은 이상적인 걸까?

차라리 내 안의 지고한 존재가 있다면 난 이렇게 기도하고 싶다.

"겉 나의 뜻대로 마시옵고 참나의 뜻대로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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