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쓰는 오글거리는 편지 공개
문득 친구가 생각납니다. 그것도 아주 오래 묵은 친구가. 이건 뭐 지하에 저장해둔 와인도 아니고 뭘 그리 오래 익혀두었는지..그 친구를 떠올리면 오크통에 밴 포천막걸리의 잔향이 느껴지네요. 중학교 고등학교 겹동창이던 이 친구는 졸업 이후 연락이 끊겼었지요. 다들 그렇듯이. 그러다 수십년만에 편지가 온겁니다. 종이편지가요. 혹시 아시나요? 예전에는 이메일이 아닌 종이에 글을 써서 부치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손글씨로 말이죠. 믿어지지 않겠지만. 이 친구는 저를 찾기 위해 경찰의 도움까지 입었던 모양입니다. 이 놈 좀 찾아달라고. 꼭 잡아야 한다고. 하긴 제가 졸업 후에 이사만 해도 열차례가 넘게 다녔으니 찾기도 영 쉽지 않았을겁니다. 물론 핸드폰도 없던 시절이지요. 그래서 만난 그 친구는 천안에 살았고-일년..
문자인문학(문자의 뿌리, 어원)
2021. 1. 27.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