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신필(神筆)에 관한 단상-
붓을 든 지 꽤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오늘 문득 맨 처음 붓을 들었던 시절의 초심이 떠오른다. 나는 붓으로 어떤 경지에 이르고자 했는가? 글씨에 사람을 살리는 기운이 서리길 바랬다. 또 사람을 활성화시키는 기운이 충만하길 상상했다. 배고픈 집에는 풍요가 몰려들게 하고 외로운 집에는 정이 차고 넘치게 되길 바랬다. 하여 그런 글씨를 일러 활인신필(活人神筆)이라고 부르기로 스스로 다짐했다. 그리고 난 서예를 깊이 파고들고 싶어서 직장에 사표를 냈다. 그리고 서예를 해 온지 33년. 내가 꿈꾸던 그런 붓질이 나왔을까? 음….택도 없다.^^; 그런 활인신필은 단지 내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었을까? 봄 햇살을 마주하고 철쭉이 난만한 전원을 바라보며 깊이 생각에 잠겨 본다. 그런 글씨가 되려면 무엇이 모자랐을..
붓글씨, 붓그림
2021. 4. 26. 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