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서 자화상 속에서 나를 그리다
모든 그림은 궁극에 있어서는 자신을 그리는 것이다. 난 너무도 훌륭하게 자신의 전 존재를 포착한 윤두서의 자화상에 매료 되어 그 작품을 모사해보기로 결정했다. 그리면서 느낀 점은-공재 윤두서 자신도 엄청 지극한 정성으로 자기를 관찰했다는 것이다. 우선 이 용모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좋은 관상적 전범이라 할 수 있다. 봉황의 눈이라 불리는 눈매하며 빗자루를 펼친듯한 눈썹도 귀인의 상이다. 그리고 동공은 영혼의 입구라고 알려져있다. 아마도 마지막에 그 검은 점을 채워넣었을 것이다. 점안식을 하듯이. 코는 웅혼하게 자신의 자존감을 보여주는 형상이고 콧구멍은 얄팍하게 드러나지도 음흉하게 숨겨지지도 않고 아주 적절하게 드러난 상태다. 입술은 귀인이나 미인의 기본 사양인 붉고 도톰한 입술-단순(丹脣)을 지향했고 더구..
붓글씨, 붓그림
2020. 10. 6.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