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 윤동주, 딥펜으로 소각소각 하염없이 긁다
우울한 분 왠지 모든 것이 애매하고 불안한 분 전생에 가족을 버리고 먼 이역만리에서 새 살림 차리셨던 분 친구의 소소한 돈 몇천원을 아직 갚지 않은 분 번개탄처럼 타올라 보지도 못하고 연탄재처럼 하얗게 자기를 살라 본 일이 없는 분 그래서 거울 속 나를 쳐다보기가 뭣한 분 그래서 엄한 불면에 허우적 거리는 분을 위해 저는 맹렬히 딥펜을 들어 원고지를 긁었습니다. 이 날카로운 펜으로 당신 깊은 자리에 업딱지를 긁어내고 떼어드릴랍니다. www.youtube.com/watch?v=FyyCyd8R4HA
펜글씨 道
2020. 10. 15.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