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반개(花半開) 주미취(酒未醉)
이렇게 아름다운 표현을 누가 했을까요? 명나라 말기에 현자였던 홍자성(洪自誠)은 그의 저서 〈채근담(菜根譚)〉에 이런 절묘한 구절을 썼습니다. ‘화간반개 음주미취 차중대유가취(花看半開 飮酒微醉 此中大有佳趣)’ '꽃은 반쯤 피었을 때가 아름답고 술은 조금 덜 취했을 때 가장 즐거우니 이러한 가운데 큰 아름다운 정취가 있으리.' 줄여서 화반개 주미취라 하여 회자되는 이야깁니다. 반대로 꽃이 활짝 피면 어때서 이런 말이 나왔을까요? 만개한 꽃에게 남은 것은 시드는 일입니다. 만취한 사람은 각성이 끊어지며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곤 하지요. 인체 생리학적으로 이 말을 풀어볼까요? 우리는 칭찬을 듣거나 남을 이기거나 상을 받거나 맛난 것을 배불리 먹게 되면 보상 호르몬이 뇌와 배에서 나옵니다. 그때까지는 존재가 확..
붓글씨, 붓그림
2020. 3. 8. 21:11